통추위 속 보이지 않는 ‘안철수 비서실장’
통추위 속 보이지 않는 ‘안철수 비서실장’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8.01.30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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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책도 맡지 않고 자리도 비운 송기석 의원, 통합파 12인에서 이탈하나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추진위원회 첫 확대회의 자리에 누군가 보이지 않았다. 안철수 대표의 비서실장 송기석 의원이 없었다. 양당의 대표를 비롯 의원들이 거의 총출동한 자리인데 국민의당 통합파 의원 12인에 들어가는 송 의원이 없는 것은 이상했다.

통합추진협의체에서 통추위로 격상된 이후 29일 15시반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확대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12인 중 권은희·김삼화·송기석 의원을 제외한 9인(신용현·오세정·채이배·김수민·이태규·김중로·이동섭·이언주·김관영)이 모두 자리를 지켰다. 

통추위는 양당의 모든 의원들이 참여해 신당을 만들어가는 그런 의미가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통추위는 양당의 모든 의원들이 참여해 신당을 만들어가는 그런 의미가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권 의원은 통추위의 기획조정분과위원회 소속으로 이름을 올렸고 나머지 9인도 각각 통추위 산하 각종 분과위원회에서 직책을 부여받았다. 김삼화 의원도 직책을 부여받지 않았지만 29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비대납 의혹 진상조사단장을 맡아 여전히 통합파 소속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송기석 의원은 아무 역할도 맡지 않았다. 송 의원만 통합 흐름에서 아무 것도 맡지 않은 상황이다. 전날(28일) 통추위의 인선안이 발표됐는데 최근 송 의원의 심경변화에 따라 자리 제안을 받았지만 사양한 것은 아닌지 추측되는 지점이다. 

최근 송 의원의 심경변화가 감지되는 배경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것을 제외하고도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지난해 12월20일 안철수 대표가 전당원투표를 선언하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반통합파 의원들이 분에 못 이겨 하고 있었다. 이때 당시 송기석 의원은 인신공격성 말폭탄이 오고가는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우려하고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 (사진=박효영 기자)
지난해 12월20일 안철수 대표가 전당원투표를 선언하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반통합파 의원들이 분에 못 이겨 하고 있었다. 이때 당시 송기석 의원은 인신공격성 말폭탄이 오고가는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우려하고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 (사진=박효영 기자)

먼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통합 추진에 대한 회의감이다. 송 의원은 15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통합 방향은 옳지만 분당으로 가는 건 옳지 않다. 이러면 다 죽는다.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는다. (양대 진영이) 이전투구적 말만 쏟아내고 있다. 벌써 나부터 지쳐가고 있다. 이건 아닌데. 이것이 국민의당이 추구했던 정치냐. 회의가 들고 있다”며 괴로운 마음을 드러냈다.

22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송 의원이 “경우에 따라서는 반대하는 분들이 지역구 의원만 해서도 사실상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할 수도 그런 상황도 충분히 예측된다. 아마 현재 상태로서 그대로 유지가 된다면 아마 또 상당수는 반대하는 쪽으로 이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민주평화당(반통합파의 신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많은 언론들이 이 발언을 인용해 송 의원의 심경이 변했다는 식으로 보도했는데, 오해하지 않기 위해 인터뷰 전문을 다 들어봤다. 목소리 톤도 그렇고 통합신당에 필요한 것들을 소신껏 주문하는 걸 들어봤을 때 통합의 조류에서 이탈했다고 보기는 무리였다. 

다만 이런 발언들이 있었다. 송 의원은 “가장 안타까운 게 뭐냐하면 이렇게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 생각이 많이 다를 수 있지 않냐”며 “그런 상대방 입장에 있는 분들한테 극한적인 표현들 이것은 좀 결국은 상대방한테 상처를 줄뿐만 아니고 부메랑이 되어서 또 돌아온다”고 양대 진영이 상호 공격적 언사를 구사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특히 “그런 모습들을 보는 국민과 당원들”을 거론하며 “대한민국 정치 전체를 생각했을 때 그런 표현들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고언했다. 

통합파 의원으로서 반통합파의 안철수 대표에 대한 비난이 두드러지게 느껴질 수 있는데 특정 인물이나 세력을 거론하지 않고 양비론적으로 양 진영에 모두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또 “(통합신당에) 가장 중요한 게 개혁”이라며 “촛불 민심에서 나타난 것들을 제대로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 그리고 개혁입법으로 이끌어 내려면 그런 것들을 제대로 해 낼 수 있는 정당이 돼야 된다”는 발언에서는 흔히 진보적 선명성을 강조하는 반통합파가 촛불 민심과 적폐청산을 자주 거론하는 것과 맥락이 비슷해졌음을 알 수 있다. 

주로 통합파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이 적대적으로 공존하는 폐해를 강조한다. 안 대표가 지속적으로 언급했던 것이 바로 합의할 수 없고 분란만 일으키기 위해 상호 이용한다는 논리인데 통합파는 중도에서 그런 진영논리에 휩싸이지 않겠다는 말을 자주 했지 촛불 민심을 주로 내세우지 않았다. 

물론 송 의원은 “지금은 양당이 이제 통합을 향해서 나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차이점 보다는 같은 점을 좀 더 찾고 차이점을 극복해 나가는 그런 방향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아직은 통합론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드러냈다. 

송 의원이 가장 강조한 것은 민주당과 한국당이 대립적 구도만 형성해 여러 과제(개헌과 개혁입법)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 했는데 통합신당이 타협과 중재 역할을 잘 해서 개혁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취지다. 

외연확장에 대해서는 “통합 논란이 없었으면 오히려 현재 바른정당에서 더 많은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복귀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당 내에서도 이렇게 개혁이 필요하다고 보는 분들과 민주당 내에서도 좀 이렇게 합리적 진보하고는 대치된 것이 아닌지하고 느끼는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이용호 정책위의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민의당 이용호 정책위의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두 번째는 이용호 의원이 전한 송 의원에 대한 입장변화다. 이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통합파와 중재파의 회동을 마치고 난 뒤 기자들에게 송기석 의원도 사실상 통합파에서 중재파 또는 반통합파의 조류에 기울었다는 식으로 발언했다. 이 의원은 “지금까지 송 의원은 통합파였지만 요즘 우리와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 의원은 현재 법원에서 2심까지 당선무효형을 받은 상태라 의원직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회계책임자가 지정된 계좌가 아닌 다른 계좌를 통해 선거캠프 자금을 사용하는 등 회계누락을 저질러 2심까지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선거법에 따르면 당사자가 아닌 선거캠프 회계책임자도 당선무효형을 받으면 의원직이 박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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