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기연 기자]평창동게올림픽을 앞두고 마식령스키장 스키 공동훈련 참가자들을 태운 우리 전세기가 31일 양양국제공항을 떠나 북한 갈마비행장에 도착하면서 남북 간 육로에 이어 하늘길도 2년 3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우리 국적기 아시아나 항공이 동해 직항 북으로 이룩 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리 국적기 아시아나 항공이 동해 직항 북으로 이룩 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통일부에 따르면 우리측 스키선수와 지원인력 45명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소속 전세기는 이날 오전 10시43분께 양양국제공항에서 이륙해 동쪽 방향 공해 상으로 빠져나갔다.

이로써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을 잇는 하늘길이 일시적으로나마 열리게 됐다. 2015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노동자축구대회로 김포-평양 순안공항 간 서해 직항로가 이용된 이후 남북 간 하늘길은 막혀 있었다.

앞서 남북 간에는 경의선·동해선 육로가 먼저 열린 바 있다.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과 선발대가 각각 21일과 25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했고 남측 선발대가 23일 동해선 육로로 방북했다.

특히 동해 직항로를 우리 국적기가 이용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2000년대 초반 경수로 사업 실무자들이 동해 직항로를 통해 북측 선덕공항과 남측 양양공항을 오갔지만 북한 고려항공기 등이 이용됐다.또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는 북한 선수단 159명이 고려항공기로 동해 직항로를 이용해 김해공항에 내려오기도 했다.

군용 비행장이었던 갈마비행장에 우리 국적기가 착륙한 것도 처음이다. 북한은 금강산과 명사십리 등 동해안 관광지역을 묶어 원산갈마관광지구로 개발하면서 갈마비행장을 정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갈마비행장에 방북단을 내려준 전세기는 이날 바로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가 1박 2일 공동훈련이 끝나는 1일 갈마비행장으로 다시 가 방북단을 태우고 온다. 이때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단도 동승할 예정이다.

남북은 과거 하늘길을 이용할 때 주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했다. 인적 이동이 필요한 주요 합동행사나 일정이 주로 평양이나 서울 쪽에서 있었고 금강산지역의 경우 남측에서 가까운 편이라 육로가 이용됐다.

남북 고위급이 왕래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서해 직항로를 통해 순안공항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황병서·최룡해·김양건 등 북한 최고위 '3인방'이 방남했을 때도 서해 직항로가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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