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국민 대 미래당” 중재파 의사 중요 ·· 4인은 통합신당 행?
“바른국민 대 미래당” 중재파 의사 중요 ·· 4인은 통합신당 행?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8.02.01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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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계획과 달리 2일 최종 통합신당 당명 확정, 중재파 5인과 중립파 5인의 복잡다단한 셈법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 당명이 곧 결정될 예정이다. ‘바른국민’과 ‘미래당’ 두 개로 최종 후보가 확정됐고 합류할 중재파 의원들의 의사를 확인한 뒤 2일 결정된다. 

양당의 통합추진위원회는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차 확대회의를 열고 치열하게 토론해서 당명 후보를 두 개로 추려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란이 4개월 넘게 지속됐고 반발한 반통합파가 ‘민주평화당’으로 당명을 확정한데 반해 통합신당의 당명이 정해지지 않아 통합파가 성급할 법도 했지만 좀 더 고민해서 “내일 오후 다시 모여 결정”하기로 했다.

통추위의 대변인인 유의동 바른정당 의원은 회의를 마치고 “열띤 토론을 벌였고 기존 공모를 통해 모은 당명과 전문가 집단의 제시 안을 놓고 논의했다”며 당초 1일 결정하기로 했던 것에서 하루 미루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통추위가 끝나고 결과를 발표하는 유의동 의원. (사진=박효영 기자)
통추위가 끝나고 결과를 발표하는 유의동 의원. (사진=박효영 기자)
의원회관 8간담회실에서 통추위 2차 확대회의를 마치고 자리를 나서고 있는 안철수 대표. (사진=박효영 기자)
의원회관 8간담회실에서 통추위 2차 확대회의를 마치고 자리를 나서고 있는 안철수 대표. (사진=박효영 기자)

크게 △약칭의 발음 △정치적 가치관 △새로 합류할 중재파 의원들의 의사 등이 고려된 것인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더 많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서 당명을 결정해야 한다는 취지를 강조했다.

당명 공모의 결과는 ‘바른국민당’이 1등을 차지했지만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언급했듯이 “상상력이 빈곤한 것 아니냐”는 지점 때문에 바로 결정짓지 못 한 것으로 보인다.

중재파의 급선회

중재파의 의사가 반영돼 통합신당의 당명도 정해질텐데. 중재파 5인(박주선·김동철·주승용·이용호·황주홍)은 전날(1월31일) 안 대표의 ‘조건부 사퇴론’과 ‘전당대회 취소 결정’에 반감을 드러냈던 것과 달리 1일 분열없는 외연확장 차원의 통합을 최선으로 놓고 “차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사실상 민평당으로 기운 것으로 판단됐던 중재파의 수장격인 박주선 의원이 통합신당 행을 암시해 그 배경을 놓고 각종 추측이 난무한 상황이다.

5인이 통합신당 행으로 기운 것 같다는 암시를 보여준 것인데 하루 만에 입장이 급선회했듯이 또 하루만에 바뀔지 몰라 아직까지는 예단하기 이르다. 그럼에도 복잡한 셈법을 추정해볼 수 있다.

최근 통합파 내에서 쓴소리맨이 된 송기석 의원의 선택이 변수가 될 수 있고 나머지 중립파 5인(손금주·이찬열·김성식·최도자·박선숙)의 개별적인 결단, 황주홍 의원의 무소속 선택 가능성 등 통합 논란 이후 민평당과 통합신당의 종착역은 예측불가능하고 가변적이다. 

5인과 송기석 의원을 포함한 6인은 이날 오후 국회 근처 식당에서 오찬을 가진 이후 입장 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고, 국회로 돌아와 다시 모인 5인은 통합신당에 기울었다는 식의 발언으로 재확인해줬다. 

5인의 중재파 의원들과 송기석 의원이 1일 오후 국회부의장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5인의 중재파 의원들과 송기석 의원이 1일 오후 국회부의장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중재파의 대변인격인 이용호 의원은 “공식입장은 내일(2일) 오후 2시에 최종적으로 발표할 것”이라며 “(최선이 아닌 차선의 의미에 대해) 지금 통합작업을 하는 목적은 분열없이 모든 사람들이 참여해 외연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최선의 기준점을 규정했다. 즉 48석(국민의당 39석+바른정당 9석)의 최대 외연확장이 최선이라면 26석(바른정당 9석+통합파 12석+반통합파 또는 중재파 비례대표 5석)이 확보된 통합신당 행을 택하는 게 차선이 된다.

현재 민평당 행이 확정된 의원들은 14인(김광수·김경진·김종회·박준영·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정동영·정인화·조배숙·천정배·최경환)이고 확고한 반통합파 비례대표 3인(장정숙·박주현·이상돈)은 민평당의 당적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원내 교섭단체 정당에서 활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국회의원의 입장에서, 보장된 26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비례대표 중립파 2인(박선숙·최도자)과 반통합파 3인(장정숙·박주현·이상돈)은 스스로의 의지와 무관하게 안 대표가 제명시켜 주지 않으면 민평당으로의 당적 변경이 불가능하고, 탈당을 감행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이용호 의원도 “민평당에 가거나 이런 것과는 다른 얘기”라고 발언했다. 그동안 국민의당의 정책위의장으로서 당의 공식 결정에 따른 역할을 수행(통합추진협의체 활동)하면서도 반통합파 모임인 구당초(당을 구하는 호남초선)에 이름을 올린 이용호 의원은 끝내 “(안 대표의 조건부 사퇴론을 두고) 중재파들의 의견을 다 수용한 건 아니지만 받아들인 것으로 본다”며 사실상 통합신당 행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판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19시가 넘긴 시각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이 전화통화에서 “통합신당 합류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저항이 너무 거세다. 지역구 의원으로서 여론과 민심을 거스를 수 없다”며 “내일 회견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호 의원은 통합 국면에서 복잡한 심경과 판단을 계속 오가며 고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용호 의원은 통합 국면에서 복잡한 심경과 판단을 계속 오가며 고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모든 것이 아직 미정이긴 하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중재파의 마음은 갈대다. 고심이 깊다. 당장 내일 발표될 5인의 최종입장과는 별개로 나머지 중립파 3인(손금주·이찬열·김성식)의 선택을 가늠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황주홍 의원은 기존에 무소속이 되더라도 특정 진영 편을 들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실제 이날도 “개인적으로 중재는 사실상 완전히 실패했다고 본다”며 “중재파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유명무실해졌다”고 말했다.

황주홍 의원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최종 입장문. (캡처사진=황주홍 의언 블로그)
황주홍 의원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최종 입장문. (캡처사진=황주홍 의언 블로그)
통추위 2차 확대회의가 끝나고 하태경 의원과 이언주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통추위 2차 확대회의가 끝나고 하태경 의원과 이언주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황 의원은 결국 20시가 넘는 시각 공식 입장문을 내고 “민주평화당을 선택하려 한다. 혼자서 무소속으로 남는 방안도 생각했었지만 통합하려는 이들에 대한 신뢰 훼손과 깊은 절망 그리고 눈으로 직접 확인한 민주평화당에 대한 압도적 지역내 여론에 따라 이렇게 하려는 것“이라고 민평당 행을 택했다.

한편, 이와 관련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솔직히 중재파들도 다 선수인데 통합신당과 민평당 중에 어디가 더 낫겠냐(의석수와 비전 둘 다 포함해서)”며 “통합 국면 이후 냉온탕을 오갔지만 결국 통합신당의 우세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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