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사진=연합뉴스제공)
공인인증서(사진=연합뉴스 제공)


[중앙뉴스=신주영 기자] 앞으로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되고, 이를 대신할 다양한 본인 인증 수단이 활성화된다.

지난 22일 금융위원회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규제혁신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공인인증서 제도는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공인인증기관에서 발급한 인증서로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주요 금융사 거래에 널리 활용됐다. 하지만 지문이나 홍채 등 생체정보를 활용한 바이오인증과 영상통화 등을 이용한 인증시스템이 활성화되면서 공인인증서의 의미가 퇴색됐다.

특히 공인인증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익스플로러’에서만 구동되는 액티브X 프로그램을 깔아야만 이용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불편이 컸다. 또한 외국인들이 발급받기 어려워 한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물건을 사려고 해도 살 수 없는 걸림돌이었다.

 
네티즌, 공인인증서 폐지에 긍정적

5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분석한 공인인증서 폐지 관련 빅데이터 자료를 봐도 누리꾼 대다수는 공인인증서 폐지를 통해 얻게 되는 편리함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었다.

지난 1월 한달간 블로그(1억5천316만건), 트위터(46억2천944만건), 뉴스(1천13만건)에서 사람들이 공인인증서 폐지에 대해 언급한 단어를 살펴보면 긍정적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61%로, 부정적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 39%보다 훨씬 많았다.

공인인증서 폐지와 관련해 가장 많이 사용된 긍정적 단어는 '필요하다'(3천364건)였으며 '개선하다'(2천849건), '다양한'(1천782건), '편리한'(1천28건), '새로운'(610건) 등의 단어도 많이 쓰였다.

부정적 단어 가운데는 '귀찮다'(1천210건)가 많이 언급됐고 '복잡한'(676건), '불편한'(659건) 등의 단어도 자주 사용됐다.

이는 공인인증서 폐지 이후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하는 부담감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인인증서
공인인증서

 

블록체인·생체인증 등 확산

공인인증서 폐지가 확정되자 블록체인, 생체인증 등의 기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빅데이터상에서 홍채 인증, 지문 인증 등 생체인증에 대한 감성 반응 비율을 살펴본 결과 긍정 반응이 80%, 부정 반응이 20%로 긍정 반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블록체인 기술이다. 국내 11개 증권사는 2017년 10월 블록체인 인증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고, 은행권은 2018년 7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기존 공인인증은 한 곳에서 발급한 인증서를 금융기관마다 별도로 등록하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블록체인으로 인증서 정보를 공유하면 이런 등록 절차가 필요 없다

또한 공인인증서는 중앙 시스템 장애나 공격으로 서비스가 중단되면 모든 업무가 중단됐지만, 블록체인 시스템에서는 한 기관에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기관의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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