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지원금 덜 받게 하려는 목적, 민평당 내에 가장 보수적인 인물부터 진보적인 인물까지 스펙트럼 다양하다고 주장, 박선숙 의원도 사실상 불편한 동거를 하지 않을까 예상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박주현 의원(민주평화당 홍보위원장)이 제명 조치를 해주지 않는 안철수 대표 등 미래당의 방침에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 박 의원은 미래당이 “돈과 권력을 위해 그런 것”이라며 “이쪽에서 돈(국고지원금)을 더 받는 것을 못 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평당이 교섭단체가 안 되어야 돈을 덜 받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 의원은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평당의 정강정책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기자와 만나 향후 미래당 당적으로 민평당 행보를 어떻게 걸어갈 것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박 의원은, 1년 만에 한국당이 징계를 풀어주고 대정부 질의 주자로 결정한 김현아 의원 사례를 말하는 기자에 대해서 자신은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박 의원은, 1년 만에 한국당이 징계를 풀어주고 대정부 질의 주자로 결정한 김현아 의원 사례를 말하는 기자에 대해서 자신은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특히 미래당이 통합파가 아닌 비례대표 의원들을 제명하지 않고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스토킹이다. 스토킹”이라며 “그게 바로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스토킹”이라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명확히 몇 차례나 말했는데 <아니야 너는 끝까지 나랑 같이 가야해>와 같다”고 비유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1월29일 tbs <뉴스공장>에서 “설득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유승민 대표나 이혜훈 전 대표나 정병국 전 대표나 다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우리도 적어도 공들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반통합파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해서 공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다른 당이기 때문에 이야기하는 게 어렵지만 같은 당이 되면 같은 식구가 되기 때문”이라 말했고 “이상돈 의원 오면 내가 잘 해드리겠다”며 “그분 원래 새누리당 출신”이라고 발언했다. 

하 의원은 이상돈 의원의 원래 성향이 보수적이라 미래당과 통할 지점이 많은데 다만 ‘반안’ 즉 안 대표를 싫어한 것이 클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안티 안이 안티 하나 안티 유는 꼭 아니”라며 미래당에서 설득할 수 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와서 안 보면 되지 그럼. 당 안에 있다고 해서 계속 보란 이유는 없고”라며 안 대표의 방침대로 제명해주지 않아 미래당에서 불편한 동거가 되더라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실제 “안철수 대표 입장 존중하기로 했는데 왜냐하면 지금 사실 우리가 분열할 수는 없다”고도 밝혔다. 

특히 “안철수 대표가 향후 지도부와 지방선거 끝나고 이후에까지 지도부를 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며 “그 다음에 적폐청산 우리 반대 안 한다. 낡은 보수 청산해야 되고 문재인 정권이 적폐청산 중단해도 우리는 낡은보수 청산 끝까지 간다. 그게 한국당 해산이고. 그래도 그 부분은 이상돈 의원과 일치한다”고 말해 이 의원이 미래당에서 공존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박 의원은 민평당에 이용호 의원이 합류한다고 가정하고, 가장 보수적인 이용호 의원부터 가장 진보적인 자신까지 포함해서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이상돈 의원은 그 사이에 얼마든지 위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민평당의 홍보위원장을 맡아 민평당의 지향과 가치에 대해 누구보다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의 당적인 국민의당이고 곧 미래당이 될 것이다. (사진=박효영 기자)
박 의원은 민평당의 홍보위원장을 맡아 민평당의 지향과 가치에 대해 누구보다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의 당적인 국민의당이고 곧 미래당이 될 것이다. (사진=박효영 기자)

물론 박 의원은 “조금 더 진보적인 사람이 더 많이 (국민의당을) 나오긴 했다”며 “안유 신당은 중도보수가 돼 버렸다. 하지만 우리는 스팩트럼이 박주현부터 이용호까지 매우 넓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상돈 의원은 합리적인 분이고 여기(민평당)에 있으면 너무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생각이 달라도 말이 통하고 대화가 된다고 했다”며 이 의원이 자신처럼 심적으로 민평당이면서 미래당에 포섭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나머지 중립파 비례대표인 최도자·박선숙 의원에 대해서 “박선숙 의원은 표는 우리쪽으로 하지 않을까 싶다”며 “오거나 안 오거나 표는 이쪽으로 행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즉 불편한 동거를 자처한 3명(박주현·이상돈·장정숙)과 같은 행보를 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얼마든지 내부에 진영을 꾸릴 수 있다. 표결에 있어서 미래당 내에서 표의 분산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한국당의 118석 중 김현아 의원 1석과 미래당 32석 중 3석은 완전 다른 것이냐는 질문에) 완전 다르다”고 답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우리 3명이 보통인가 강철 3명이다. (김현아 의원이 1년 끝에 한국당의 징계가 풀리고 머무는 모양새인데 박 의원은 안 그럴 것이냐는 질문에)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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