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 김 서울호서예전스포츠건강관리학부 교수
레아 김 서울호서예전스포츠건강관리학부 교수

[중앙뉴스=레아 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 여행 중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만큼 달콤한 경험은 없다.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현지 음식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와 정서를 접하는 것은 여행의 중요한 목적이자 즐거움이기도 하다.

필자의 경우도 맛집을 기점으로 여행지를 선택해서 하루의 일정을 짜는 것을 상당히 좋아한다. 그런데 다이어트를 하는 상황이라면 우리는 어떤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맛집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다이어트를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순간이다. 그렇다.

여행 중에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국내여행중이라면 다이어트 식단을 챙겨가거나 여행지에 가서 익숙한 식자재를 구하기가 덜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해외여행중이라면 익숙지 않은 식품들과 높은 언어의 장벽, 그리고 먹방을 부르는 맛집투어로 인해 힘들 수도 있다. 

그래서 여행의 즐거움과 다이어트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대체식품을 찾아 섭취하는 것이다. 물론 “나는 휴가 중이니까”와 같은 자기합리화를 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전제하는 범위 안에서 말이다.

마침 필자는 현재 다이어트 중에 하와이로 여행을 왔다. 그렇기에 본인의 생생한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여행에서의 대체식품 다이어트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미국은 “다이어터의 성지”라고 불릴 만큼 으리으리한 헬스장 시설과 식단에 포함할 수 있는 음식의 폭이 넓은 곳이다.
게다가 다양한 인종과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나라인 만큼, 종교적인 이유에서나 본인의 의지 또는 건강상 문제로 식단에 제한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글루텐프리식단, 채식주의식단, 그리고 칼로리가 적은 저지방식단까지, 다양한 형태의 음식이 마련이 되어있다.
비만인구의 비중이 큰 만큼 다이어터들을 지지하는 적극적인 자세 또한 일반적이다.

미국의 환경이 이렇게 좋다보니, 필자는 다양한 대체식품 덕분에 식단의 폭이 넓어져서 하루하루 다양한 메뉴를 구성하며 재미있는 식사를 하고 있다. 대체 식품은 쉽게 말해 일종의 “가짜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특정 식품을 대체하는 저칼로리 식품을 의미한다.

여기는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가짜음식”이 많아서 직접 집에서 요리하여 섭취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폭신폭신한 100% 통밀식빵은 물론이고, 치즈가 아닌 치즈, 각종 다이어트용 샐러드드레싱과 소스, 크림이 안 들어있는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햄버거, 피자, 라자냐 등 우리가 흔히 살찐다고 생각하는 음식들을 만들어서 죄책감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성분뿐만 아니라 가격도 착하고 비주얼과 맛까지 완벽하다.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다이어트용 대체식품과 재료들을 사서 요리하는 재미에 필자는 하루에 한 번씩 장을 보곤 한다.

아침식사로는 통밀식빵 두 조각, 계란흰자스크램블 200g, 파파야1개, 그리고 샐러드와 같은 식단으로 식사를 하고 있으며, 점심에는 현미밥이나 통밀식빵과 같은 흡수가 느린 탄수화물 100g과 고기나 생선류의 단백질100g, 그리고 샐러드나 더운 야채 150g를 섭취하고 있다.

다이어터의 성지답게 외식이 편한 이곳에서는 외식도 마다하지 않는다. 친구들 혹은 가족들과 함께하는 저녁식사는 음식의 국적이나 주재료는 다르지만 다만 점심과 같은 비율로 섭취한다.

일반으로는 한식보다 양식이 고칼로리, 고탄수화물, 고지방식단이라고 오해하지만, 탄수화물의 비중이 크고 맵고 짠 자극적인 한국음식에 비하면, 오히려 양식이 다이어트 중에는 식단으로는 낫다.

그렇기 때문에 양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레스토랑에 다이어터를 위한 식사가 국내에서보다는 활성화되어있어서 보다 수월하게 식단유지가 가능하다.

다양한 음식은 각기 다른 성분과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똑똑한 다이어터는 한 가지 식단을 삼시세끼 섭취하지 않고 다양한 탄수화물군과, 단백질군, 그리고 야채를 골고루 섭취한다. 물론대체식품이라고 마음껏 섭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메뉴의 폭은 넓어졌더라도 양은 평상시에 섭취하던 양에 비례하여 현명하게 섭취하길 바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