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새 주인 찾기' 미궁속으로

대우건설 본사(사진=연합뉴스제공)
대우건설 본사(사진=연합뉴스제공)

[중앙뉴스=신주영기자]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했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8일 밝혔다.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불과 9일 만이다.

호반건설은 지난달 31일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채권단 보유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약 1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더는 추진하지 않기로 알려지자 산업은행은 당황하는 분위기다.

산업은행(사진=연합뉴스제공)
산업은행(사진=연합뉴스제공)

해외손실이 결정적..산은 '책임론'

지난 7일 대우건설이 지난해 4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의 기자재 재제작에 따른 3000억원의 잠재 부실 문제를 공개하자 호반건설 내부에서는 크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택지개발지구의 공공택지를 분양받아 안전한 사업만 추진해온 호반건설 입장에서 예상치 못한 해외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산업은행도 모르코 사업의 해당 손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모르코 손실로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손실규모는 지난해 3분기 누적 855억원에서 지난해 말 4225억원으로 급증했다.

호반건설의 인수 포기로 대우건설 매각은 당분간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매각 과정이 흥행에 실패한 데다가 대우건설의 추가 부실 우려로 매수자가 나오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4분기 부실에 따른 매각 무산으로 산업은행의 책임론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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