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 승무원, 미투(ME TOO)운동 동참 

[중앙뉴스=오은서 기자] 사회 곳곳에서 성폭력 문제를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되면서 지난 2일, 블라인드 앱(익명 사용 가능한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부적절한 승무원 신체접촉을 폭로한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된다.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승무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글이 블라인드 앱으로 올라와 논란이 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블라인드 앱 게시글과 댓글에서 익명의 직원은 박 회장이 거의 매달 첫째 주 목요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아시아나항공 본사로 와서 승무원들에게 내가 기 받으러 왔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파트장, 본부장 등 상급직원이 박 회장이 양팔을 벌리면 달려가 안기라고 승무원들을 교육시켰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고발 글에는 박 회장이 본사에 올 때면 선별된 승무원들이 도열해서 아부를 해야 하는데 처음 본 사람은 크게 놀라 말을 잃을 지경이었다고 전했다. 

해당 글에 대해 박 회장은 매월 첫째 주 목요일 타운을 방문해 새벽에 출근하는 승무원, 타운에서 근무하는 직원, 교육받는 훈련생을 만났다며, 승무원은 비행 전 브리핑 룸 외에 만날 수 없어 최대 직원을 만나는 오전 6시 40분경을 방문시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12일 아시아나항공 인트라넷에 해당 글과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전적으로 내 불찰이고 책임이라며 불편을 겪은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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