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재단 70억 지원' 징역 2년6개월 선고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연합뉴스제공)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연합뉴스제공)

[중앙뉴스=신주영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1심에서 징역 2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면서 롯데가 비상에 놓였다.

앞서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 받아 롯데 안팎에선 신 회장의 무죄 선고 가능성을 점친 바 있다

신 회장은 20163월 면세점 신규 특허 취득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부정한 청탁을 하고 그 대가로 최씨가 사실상 지배한 K스포츠재단에 하남 체육시설 건립비용 명목으로 70억원을 제공한 혐의(3자 뇌물공여)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에 롯데 측은 201511월 면세점 탈락 발표 이전부터 정부가 면세점 특허 수 확대를 논의해왔으며, 대가를 기대하고 출연한 것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K재단의 하남 체육시설 건립 비용 명목으로 롯데그룹이 70억원을 낸 부분은 대통령의 강요에 따른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제3자 뇌물에도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한편, 신 회장 측이 항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심서 다시 한 번 뇌물공여 혐의를 놓고 치열한 법리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연합뉴스제공)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평창올림픽 행사도 차질빚나

신 회장은 평창으로 돌아가 스포츠 외교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었지만 법정 구속되면서 평창올림픽 지원과 스포츠 외교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신 회장은 개막식부터 13일까지 평창 일대에 상주하며 행사지원과 내외빈 접대 등 스포츠외교에 앞장설 예정이었다.

신 회장은 지난 8일 승용차편으로 평창으로 이동해 9일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했고,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K스포츠재단 뇌물공여 사건 관련 1심 선고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잠깐 귀경했다. 이후 다시 평창으로 내려가 오는 25일 폐막식 때까지 평창 일대에 머물 계획이었다.

201411월부터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신 회장은 평창올림픽 기간 알파인스키와 스키점프, 스노보드, 모글, 크로스컨트리 등의 경기를 직접 참관하며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과 코치, 대회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었다.

대한스키협회장 자격으로 현지에서 IOC와 국제스키연맹(FIS) 등 국내외 귀빈들과도 만나 활발한 민간 스포츠외교를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제2롯데월드(사진=연합뉴스제공)
제2롯데월드(사진=연합뉴스제공)

 

뉴 롯데’ 최대 위기

지난해 롯데지주주식회사를 출범하고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 해소하며 뉴 롯데의 닻을 올렸으나 신회장의 구속으로 최대 위기를 맞게 되었다.

뉴롯데는 3가지로 첫째 지배구조 개선. 롯데지주 출범과 계열사 순환출자 해소, 호텔롯데 상장 통한 한국롯데 지배력 강화다. 두번째는 해외시장 공략 강화. 해외 기업 인수합병에 10조원을 투자하고 인도네시아 등에 글로벌 거점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세번째는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 즉 생애가치 창조자로서의 역할을 하자는 것으로 기업문화 개선, 일가정 양립통한 여성인재육성, 상생의 기업문화 조성을 골자로 한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끝나고 이제 막 신 회장 중심체제가 확립되는 과정에서 리더십 부재 사태가 발생하는 만큼 그룹 경영체제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호텔롯데 상장도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사드 사태에 따른 실적 악화로 계획했던 상장이 연기된 바 있다. 롯데가 10조원 이상 투자한 해외사업에도 추진 동력이 떨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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