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반론하는 하태경, “한국당과 선거연대 절대 없다”
박지원 반론하는 하태경, “한국당과 선거연대 절대 없다”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8.02.2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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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평당과 한국당은 지방선거 이후 사라질 정당, 호남에서 민주당과 승부를 걸기 위해 선거연대 할 수도 있지만 민평당이 부정적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박지원과 하태경. 두 정치인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창당된지 한 달도 안 된 두 개의 신당이 각각 지니고 있는 약점을 공격하는 모양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휴민트(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얻은 정보)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라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남경필 경기지사를 놓고 바른미래당·자유한국당의 빅딜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안 전 대표와 남 지사가 바른미래당 창당 전에 두 차례 만났고 이 자리에서 ‘반 문재인’을 중심으로 공감대를 이뤘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를 근거로 보수대야합을 유력하게 예측했고 민평당 차원의 대응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총 발언을 통해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이 청산의 대상”이라고 말해놓고는 뒤에서 보수대야합과 선거 연대를 모의했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이 19일 민주평화당이 주최한 GM 사태 관련 토론회에 참석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박지원 의원이 19일 민주평화당이 주최한 GM 사태 관련 토론회에 참석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박 의원은 “남경필 지사가 안철수 전 대표에게 <주적이 누구냐?>라고 물으니까 안 전 대표는 <문 모와 민주당이다. 홍모와 한국당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런 대화 내용을 근거삼아 바른미래당이 합당 전부터 국민과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과 당원들을 속였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당 중재파 의원들에 대해 책임론을 부각했다. 중재파 의원들이 한국당과 연대하거나 합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왔기 때문이다. 

예컨대 중재파의 수장격이었던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던) 지난 1월28일 방송된 TV조선 <강적들>에서 “민평당은 민주당으로 합칠 거고 통합파는 자유한국당으로 합칠 거다 이러는데 적어도 자유한국당과 합칠 일은 내가 목숨이 끊어져 버리면 모르겠지만 내가 있는 한은 소신공양을 하더라도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보수대야합이라는 민평당 의원들의 공격을 일축했다. 

특히 “자유한국당과 어떻게 합당하나? 자유한국당 문제를 제기해볼까? 거기는 언급할 가치가 없어서 이야기를 안 하는 거다”라며 안 전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강조했던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의 적대적 공생 관계를 비판하는 데에 힘을 실었다.

박 의원은 (남 지사와 안 전 대표를 잘 알고 있는 휴민트로부터 들었던) 구체적인 발언 내용을 근거로 바른미래당을 압박하고 있는데 당장 안 전 대표측은 사실무근이고 법적 대응까지 거론하며 반발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본인이 직접 한 대화도 아니고 타인과의 대화를 인용해 ∼카더라 식으로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남 지사 역시 입장문을 통해 “이미 공개된 사실을 각색해 입맛에 맞게 쓰는 건 정치공작”이라며 박 의원을 향해 “소설은 이제 그만 쓰라”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가 12일 국민의당 대표로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박효영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19일 방송된 MBN <판도라>와 20일 방송된 tbs <뉴스공장>에서 한국당과의 선거연대를 극구 부인했고 오히려 민평당이 소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이후 민평당과 한국당이 사실상의 기반을 잃게 된다는 설명이다.

사실 국민의당 통합 사태 국면에서 통합파와 반통합파 간의 상호 비방은 이미 익숙한 일이지만 창당 이후에는 바른미래당 진영에서 민평당의 소멸론을 자주 거론했었다. 지방선거 이후 민평당이 한국당과 함께 소멸된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소멸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단 박주선 대표는 12일 국민의당·바른정당 합동 연석회의에서 “내 지역구만 보더라도 마치 식민시대를 만들기 위해서 왜구가 노략질을 하는 그런 참사를 보는 듯”하다며 “하루살이 노략질이 얼마나 가겠냐마는 선동과 충동에 의해서 일어나는 순간적인 오해와 왜곡”이라고 말해 소위 민평당의 “호남팔이”를 부각했다.

하 의원은 <판도라>에서 “저희들의 목표는 호남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민평당의 소멸, 한국당도 사실상 해체되면서 대안야당으로 바른미래당이 우뚝 서는 것”이라며 “사실상 민주당과 빅2 구도”라고 기대를 담은 전망을 했다. 

이어 “(한국당과의 선거연대는) 절대 그런 일 없다”며 “경기도 철새 심판하기 위해 무조건 (후보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남 지사의 약삭빠른 행동을 사후 정당화시켜주는 행동은 절대 안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하 의원은 결단코 한국당과의 연대는 없다고 강조했다. (캡처사진=MBN 판도라 2월19일)
하 의원은 결단코 한국당과의 연대는 없다고 강조했다. (캡처사진=MBN)

하 의원은 “보수의 역사에 있어서 멋있는 정치를 해야된다”며 “선거 이득을 위해 보수와 미래정당의 가치를 버리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실제 남 지사는 지난 탄핵 정국에서 가장 먼저 새누리당을 탈당해 개혁 보수의 기치를 내걸었고 이후 바른정당 분열 시기에 보수 통합파로서 중재 노력을 기울이다가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반대한다는 명분으로 한국당에 복당했다.

하 의원은 <뉴스공장>에서도 “어제 전주 갔다 왔는데 다들 하시는 말씀이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호남 지역당 가지고 장사하려고 하느냐”라며 “지방선거 끝나면 민주당 갈 사람 몇 분 가고 미래당으로 올 분도 몇 분 있고 이렇게 공중분해가 될 당”이라고 민평당의 미래를 혹독하게 전망했다.

하 의원의 포부는 비현실적이지만 매우 컸다. 하 의원은 “시대를 바꾸고 역사를 바꾸는” 차원을 강조하면서 “야당 체질을 완전히 바꿔놔야 된다”고 말했고 동시에 “(지방선거 이후 한국당을) 흡수 통합할 것이기 때문에 대등한 통합이나 이런 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우리의 사명이 야당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보수의) 적폐를 완전히 청산”한다는 것이고 한국당이 제1야당인 현실을 뒤집겠다는 게 핵심이다. 

하 의원은 뉴스공장에서 고정 출연하며 연일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논쟁을 통해 바른미래당의 약진을 어필했다. (캡처사진=tbs)
하 의원은 뉴스공장에서 고정 출연하며 연일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논쟁을 통해 바른미래당의 약진을 어필했다. (캡처사진=tbs)

하 의원은 “(자유한국당과의 선거연대는) 전혀 없고 철새와 친박 완전히 심판할 것이고 그것 때문에 우리 쪽으로 결과적으로 표가 몰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바른미래당의 공통된 의견이냐는 질문에) 내 말에 대해 다른 분들(바른미래당 의원들)이 반박하기 어려울 것이고 물론 아래에서는 연대 좀 하자는 목소리가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못 나오게끔 우리가 압도적인 지지율을 받을 수 있도록 지도부에서 만드는 게 목표고 숙제”라고 밝혔다.

눈에 띄는 점은 하 의원이 “지난번에 얘기를 했지만 민평당과는 (선거연대를) 고려해 볼 수 있는데 민평당이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한국당과의 선거연대론을 반박했다는 사실이다. 

그 배경으로는 “호남에서 민평당을 찍을 이유가 없고 민주당을 찍을텐데 민평당이 살기 위해서는 민주당이랑 힘을 합치든지 우리랑 힙을 합치든지 둘 중 하나가 돼야 하는데 여당이 민평당과 힘을 합칠 이유가 있을까”라는 것이다.

즉 “민평당이 아직 여당인지 야당인지 구분을 못하는 것 같은데 본인들이 야당이라는 걸 빨리 직시해야 후보를 낼 수 있을 것”이고 호남에서 민주당과 1대1 구도로 경쟁하기 위해 바른미래당과 선거연대를 논의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한편, 하 의원은 <뉴스공장>에서 “(통합을 반대한 것이) 박지원 의원의 인생 최대 실수”라며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사적 감정으로 본인이 통합을 주도해야지 자꾸 하태경 같은 사람 적폐라고 몰아붙이고 통합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만약 박 의원이 바른미래당에 왔다면 “중간 지대에서 어른 대접받고 여러 가지 공동 작전을 짜고 있을텐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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