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측, 북한 인권문제 비판 등으로 북한 반발이 원인

[중앙뉴스=오은서 기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만날 계획이었으나 북한 측의 막판 취소로 불발됐다고 펜스 측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닉 아이어스 미 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북한이 펜스 부통령의 (북한 관련) 메시지를 부드럽게 하려는 목적에서 만날 약속을 잡았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아이어스 실장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급 대표단장 자격으로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펜스 부통령은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조성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려 했지만, 북측이 약속 시간을 약 2시간 앞두고 이를 취소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이 회동에 앞서 탈북자들과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포기를 목표로 한 고강도 대북제재를 취할 계획이라고 거듭 밝힌 데 대해 북한 측이 반발하면서 결국 양측의 회동도 무산됐다는 게 미국 측 설명이다.

아이어스 실장은 북한이 어쩌면 (대화 테이블에) 앉는 데 전혀 진지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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