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의 장광설] 포스트 평창과 한반도 데탕트
[김경배의 장광설] 포스트 평창과 한반도 데탕트
  • 김경배 기자
  • 승인 2018.02.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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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배 편집국장
김경배 편집국장

[중앙뉴스=김경배]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로 야기된 한반도의 전쟁위기 국면이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긴장완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방문,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 방문을 공식으로 초청하며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했으며 이에 문 대통령도 화답했다.

여기에 더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한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출전시키고 개막식 동시입장, 북한 예술단 공연 등으로 남북한 서로 화해의 손짓을 했다. 더불어 김여정 귀환 2주 만에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고위급대표단 단장으로 25일 방남할 예정으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정은의 측근중 핵심인 대남총책 김 부장을 비롯한 고위급대표단은 25일 예정된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는 데 이어 27일 귀환할 때까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을 연달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의 방남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그의 방남이 갖는 의미는 결코 적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 부장이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재차 환기하며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성사를 거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강경자세를 유지하고 있고 대북 경제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름의 타개책에 고심하고 있는 부분이 엿보인다. 아마도 김정은은 우선적으로 남북한 간 대화를 통해 화해분위기를 조성한 후 미국과의 대화채널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북한의 이 같은 적극적인 움직임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동안 북한과 미국이 한반도 위기에 대한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다 보니 정작 그 당사자중 일국인 우리나라는 아무런 역할도 할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한 간 신 데탕트 시대를 열 가능성이 생겼으니 결코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다.

물론 미국은 아직까지 대북 강경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비핵화 없이는 대화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평창올림픽에 참석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행동과 말에서도 여실히 들어났다. 

하지만 남북한 간의 관계가 화해국면으로 접어들면 들수록 미국의 입장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남북대화가 진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면 미국은 그 공격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23일 우리나라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의 방문이 주목받는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 제1부부장의 만남이 불발되면서 북미대화 분위기 조성에 우리의 중재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방카 보좌관에게 미국이 북미대화에 보다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하고 북미대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한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남북한, 한미, 북미 간에 치열한 외교전이 예상되고 있다. 한반도 긴장완화가 향후 항구적이고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철저한 대책과 대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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