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 김 서울호서예전스포츠건강관리학부 교수
레아 김 서울호서예전스포츠건강관리학부 교수

[중앙뉴스=레아 김] 신정때 다이어트를 결심했지만 여차저차 하다 보니 잘 실천하지 못하다 구정 이후에 또다시 다이어트를 다짐하는 시기가 돌아왔다. 게다가 포근해져가는 날씨 탓인지 평생 숙제로서의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때이다.

올해는 꼭 다를 것이라며 운동을 시작하며 짧은 옷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듯싶다. 주위 사람들을 보면 봄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여름에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물론 앞으로 내가 나아갈 뚜렷한 목표가 있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잘못된 지식으로 인해 우리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무리한 목표 설정이 되어있다면 나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한다.

필자는 신정때 맞춰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사실 주위에서는 나의 섭취량과 식사 빈도를 보며 다이어트식단이 맞는지 의심을 하곤 한다. 아직도 나의 식단이 어떻게 다이어트식단이 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왜냐하면 보통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다이어트 식단은 푸짐하지 않고 맛이 없다는 편견 때문이다. 나의 식단은 특별하지 않다. 평상시 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식단이다. 요즘 가장 즐겨먹는 식단은 현미밥100g과 소고기100g을 삶은 양배추에 쌈하여 젓갈과 함께 먹는 것이다.

물론 운동을 병행하여야 드라마틱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다이어트를 시작한다면서 다 먹지도 않을 닭가슴살과 고구마를 구매하고 오래 지속할 자신도 없는 원푸드다이어트, 해독쥬스나 간헐적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올바른 다이어트에 대한 지식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아야한다.
 
다이어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 낚이는 상술을 보면 사람을 굶기는 방법으로 체중을 낮추는 방식이 많다. 물론 단기간 굶어서 체중이 내려가는 것도 가능은 하다. 원푸드다이어트, 해독쥬스 그리고 간헐적 다이어트는 단기간으로 봤을 때 체중을 내리는 데에 있어서는 매우 효과적이다.

그렇지만 당연한 것 아닌가? 먹은 것이 그것뿐인데 체중에 변화가 없다면 그건 몸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땐 병원에 찾아가 전문의의 소견이 필요할 때이다. 이렇게까지 말하는 이유는 단기간에 굶기거나 적게 먹게 하는 다이어트 상술과 눈속임에 현혹되지 말라는 말이다.
 
특히 단기간의 과도한 다이어트로 체중이 줄어드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는 체내 수분의 빠짐에 있다. 하지만 슬프게도 그 단기간의 체중변화는 마치 육포처럼 몸을 바싹 말려놓은 상태와 같이 수분이 날아간 상태일 뿐 살이 빠졌다고 보기엔 힘들다.

필자도 시즌 막바지에 이르면 무대 위에서 보여져야하는 근육의 선명도를 위해 수분조절로 적어도 수분 2-3kg정도를 날려버려야 한다. 그래서 수분을 빼기 위해 계획적으로 수분섭취량을 줄인다. 

그렇지만 무대에 내려와서 수분을 섭취하면 집나갔던 수분 2-3kg은 언제 그랬냐는 듯 바로 돌아온다. 그렇다. 마른 것과 날씬한 것의 차이는 확연하다. 실제로 고구마 한 박스를 삶아서 고구마말랭이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적은 량의 고구마말랭이가 완성이 된다.

그만큼 수분이 많은 부피를 차지한다는 이야기이다. 수분을 말리고 체중이 줄어드는 것이 다이어트가 아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우리는 단순히 몸무게가 아닌 체지방의 감소에 집중을 해야 하는 것이다.

광고나 방송매체에서 말하는 것과 다르게 다이어트 성공에는 쉽고 빠른 지름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적정기간 동안 잘 먹고 잘 운동하는 게 답이다.
 
어떤 이에게 “다이어트는 배가 불러야한다”는 소리는 다소 충격적으로 들릴 수 있다. 다이어트는 올바른 식단과 식습관으로 내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것이지, 굶주림으로 인한 배고픔으로 내 몸을 혹사시키는 과정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 필자는 다이어트 돌입 시 더욱 철저하게 배고픔을 느끼지 않도록 4시간마다 습관적으로 건강한 한 끼를 챙겨먹는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제때 밥을 안 먹으면 차후에 더 큰 배고픔과 예민으로 돌아오면 “나 자신과 주위사람들에게 민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이어트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굶어야한다” 또는 “배고파야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이다. 그렇지만 그런 쓸데없는 사명감에 휩쓸려 건강을 해치는 건 물론이고 병원신세까지 지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필자가 좋아하는 다이어트 명언중 하나는 “배고프면 지는 것”이다. 다이어트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람이 일상적으로 취하는)식사[음식]; 식습관”이지 굶주림이 아니다. 다이어트는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올바른 식단과 일정량의 운동으로 배가 고프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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