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35억 6천만원 금액보다 약 12억원 높아

이중섭, 소, 종이에 유채, 28.2x45.3cm (사진=서울옥션 제공)
이중섭, 소, 종이에 유채, 28.2x45.3cm (사진=서울옥션 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이중섭(1916~1956)의 소 그림이 작가 최고가인 47억 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열린 서울옥션 3월 경매에서 이중섭 '소'가 현장과 전화 응찰자들의 경합 끝에 47억 원에 팔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년전 이중섭의 <황소> 35억 6천만원에 낙찰된 금액보다 약 12억원 높은 가격이며 2007년 경매에서 45억2천만 원에 낙찰된 박수근 '빨래터' 기록을 깬 가격이다.

 이처럼 낙찰가의 기록을 세운 '소'는 싸우는 소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추정, 머리가 우측을 향하고 뿔과 이마, 바닥 등에 붉은 터치가 가미된 점이 특징이며 붉은 터치는 격렬한 싸움으로 피를 흘리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 또 작품 왼쪽 상단에 '중섭'이라는 사인이 있는데 제작연도는 기재돼 있지 않아 연도를 추정하기는 어렵다.

지난 7일 종로구 평창동에서의 서울옥션 147회 이중섭 경신 장면 (사진=서울옥션제공)
 7일 종로구 평창동에서의 서울옥션 147회 이중섭 경신 장면 (사진=서울옥션제공)

8년 만에 미술품 경매에 출품되어 경매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중섭의 ‘소’는 전화와 현장 응찰자의 치열한 경합 끝에 전화 응찰자가 낙찰을 받아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  

한편 서울 옥션 이옥경 대표는 “한국 근대 미술의 저력을 한번 더 확인 할 수 있는 경매로 근대 작가들의 위상이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재평가 될 수 있는 경매로 평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울옥션 최윤석 상무 역시 "이중섭 소 그림은 우리 근현대 미술품 중 대표작을 하나 꼽을 때 들 만한 가치가 있다"며 "9점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소 그림의 대부분이 미술관에 소장된 만큼 시장에 나오는 일 자체가 흔치 않은 것도 최고가 기록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밖의 이날 경매에서는 김환기의 1957년작 '영원의 노래'(Les Chants Eternels)가 30억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또 색면 추상의 대가로 알려진 유영국의 작품 2점과 박수근의 드로잉 작품 3점이 경합을 벌여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박수근의 Lot. 8번<무제>는 9백만원에 경매를 시작하여 2천만원에 낙찰이 되었으며, Lot. 9번 <무제>와 Lot. 10번 <무제> 역시 9백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각각 2천5백만원, 1천6백5십만원에 낙찰되었다. 이외에도 박영선, 이만익, 최영림 등의 근대 작가들의 경합도 눈길을 끌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