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현수 기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018년 투어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장하나 선수가 하민송을 연장 3번째 홀에서 접전 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펼쳐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018년 투어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끝에 장하나 선수가 우승을 차지헸다.[사진=SBS골프 방송 캡쳐]
베트남 하노이에서 펼쳐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018년 투어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끝에 장하나 선수가 우승을 차지헸다. (사진=SBS골프 방송 캡쳐)

장하나 선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서 4승을 거둔 지난해 5월 국내 무대로 유턴해 다시 국내 복귀한 장하나는 이후 18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확실하게 복귀를 신고했다.

장하나 선수는 "작년에 KLPGA 투어에 복귀할 때는 우승 욕심이 전혀 없었다"며 "가족의 행복을 위해 돌아왔기 때문에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즐기려고 했는데 경기를 하다 보니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2015년 9월 YTN·볼빅여자오픈 우승 이후 897일 만에 이룬 아홉 번째 국내 대회 우승이다.

장하나는 "외국에서 뛰다 오면 다 잘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우승 언제 하느냐는 얘기를 들으면서 부담이 많았다"며 "그 부담이 오늘 우승에 약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하나는 4타를 따라붙어 하민송(22)과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동타를 만든 후 세 번째 연장에서 두 번째 샷을 홀 가까이에 바짝 갖다 붙이며 이글에 성공했다.

우승이 확정된 후 울먹이기도 한 장하나는 "이글 퍼트를 넣고 파노라마같이 모든 것이 다 떠올랐다"며 "아버지와 싸운 일, 어머니한테 힘들다고 말하면서 울었던 일, 처음 우승했던 일까지 한 장의 필름처럼 스쳐 지나갔다"고 털어놨다.

장하나는 지난해 8월 하이원리조트 오픈에서 이정은(22)에게 연장에서 패해 아쉽게 우승을 놓친 적이 있다.

장하나는 "작년에 안 좋은 기억도 있고 프로 되고 나서 연장전에서 이겨본 적이 없어 걱정했는데 걱정이 무색할 만큼 자신감이 넘쳤다"며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퍼트 욕심을 내다가 실수했지만 그게 3차 연장에서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두 차례 준우승에 그쳤던 장하나는 이번 시즌 두 가지 변화를 맞았다.국내 복귀를 결심하게 했던 어머니의 건강이 많이 회복됐고, 코치도 바꿨다.

지난해 복귀하면서 "세계 최고보다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던 장하나는 이날 "어머니 건강이 좋아지면서 마음이 잡혔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엔 골프보다 엄마가 우선이고 가족이 먼저였는데 이제는 안정되면서 나 자신에게 더 집중할 수 있다"며 "'올해는 노력한 만큼 이룰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지난주부터 최현 코치에게 배우고 있다"며 "시즌 초반에 코치를 바꾼다는 것이 사실 도전이었는데, 코치에게 중요한 포인트 하나를 배운 뒤 막혀 있던 게 뻥 뚫린 기분이 들었다"고 전했다.

새해 첫 대회를 기분 좋은 우승으로 장식한 장하나는 "골프 인생 목표가 통산 20승"이라며 "올해는 목표를 크게 잡자는 생각으로 4∼5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통 큰 포부를 밝혔다.

장하나는 경기를 마치고 LPGA 무대를 경험한 선배로서 그는 "LPGA 진출은 확신이 없을 때 해야 더 집중하게 되고 방심하지 않는다"며 "도전을 하고 싶다면 따지지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미국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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