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관세전쟁발 수출절벽 대응을 위한 내외수 균형전략' 보고서 통해 밝혀

월별 수출 증가율(자료=관세청,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월별 수출 증가율(자료=관세청,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중앙뉴스=신주영 기자] 우리나라 수출 부문 증가세가 예상을 하회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 가운데 무역전쟁이 주요국으로 확산될 경우 한국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1일 작성한 '관세전쟁발 수출절벽 대응을 위한 내외수 균형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비관세 절벽에서 관세장벽으로 무역전쟁이 확산하면 수출의 성장 견인력이 크게 약화하면서 한국 경제 성장에 치명적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출은 2016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2월 수출 증가율은 4%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수출 증가율이 예상을 하회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수출 증가가 수출물량 확대가 아닌 수출 단가 상승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짚었다.

내수 지표를 보면 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 지표는 1월 기준으로 개선됐지만 회복세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 관세 전쟁에 따른 수출절벽 ▲ 가계부채 구조조정에 따른 소비절벽 ▲ 건설수요 위축에 따른 투자 절벽이 경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출에 대해서는 "한국 경제의 높은 무역의존도를 고려할 때 관세 전쟁의 충격은 한국 경제를 위기에 빠지게 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3월 1~10일 수출입실적(사진=관세청 제공)
3월 1~10일 수출입실적(사진=관세청 제공)

3월 1~10일 수출,3.4% 감소

3월 초순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다. 수출액이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일평균수출액은 반도체 호조가 이어지며 순항하는 모습이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액은 137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4% 감소했다.

수입액은 137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1.2%감소했다.

수출이 줄어든 것은 1년 전과 비교해 조업일수 7.5일에서 7.0일로 0.5일 줄어든 영향이 컸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은 19억5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5% 증가했다.

수출은 2016년 11월 이후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41.4%), 석유제품(3.4%), 무선통신기기(19.9%) 등은 증가했고 승용차(-9.6%), 선박(-9.3%)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4.2%), 미국(4.1%), EU(유럽연합·26.6%) 등은 증가했고 베트남(-3.2%), 중동(-39.8%) 등에서는 줄었다.

수입액은 137억 달러로 원유·기계류 등이 줄면서 11.2%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1천5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가스(27.7%), 반도체 제조용 장비(14.5%), 승용차(23.7%) 등은 증가했고, 원유(-27.7%), 기계류(-14.2%), 석탄(-7.1%)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9.7%), 홍콩(53.3%) 등은 늘었고, 중국(-24.1%), 중동(-17.9%), 일본(-3.1%) 등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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