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장을 찾아...냉이 달래 참취 등 봄향기 물씬

경기도 광명재래시장의 봄꽃 향연에 발길을 멈추는 여심 (사진=신현지 기자)
경기도 광명재래시장의 봄꽃 향연에 발길을 멈추는 여심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13일 경기도 광명시장은 물씬 풍기는 봄의 향기로 가득했다.   
며칠 째 이어지는 완연한 봄 날씨에 냉이, 달래, 머위순, 쑥, 참취, 돌미나리 등이 채소좌판마다 가득 쌓여 주부들의 시선을 강타했다.

유난히 추운 겨울을 이겨낸 탓인지 여느 해 보다 싱싱한 봄나물들은 가격도 저렴했다. 단맛이 풍부한 봄동 한 바구니에 2천원, 비닐봉지 가득 담은 쑥과 냉이는 3천원, 노지에서 튼실하게 자란 쪽파는 5천원이면 두 단을 살 수 있는 가격에 이날 재래시장을 찾은 주부들마다 선뜻 봄나물을 구입하는 모습이었다.

13일, 봄을 맞는 경기도 광명 재래시장의 모습(사진=신현지 기자)
13일, 봄을 맞는 경기도 광명 재래시장의 모습(사진=신현지 기자)

이에 야채상인들 역시 얼어붙었던 경기를 벗고 간만에 활기찬 모습이었다. 이곳 재래시장에서 20년 넘게 야채를 판매하는 송경옥 씨는 지난겨울 유독 추워 봄나물이 살짝 늦은 감이 있지만 맛은 더욱 풍부해졌다는 설명이었다.   

광명재래시장의 싱싱한 봄나물에 상인도 간만에 환한 모습이다 (사진=신현지 기자)
광명재래시장의 싱싱한 봄나물에 상인도 간만에 환한 모습이다 (사진=신현지 기자)

 “지난겨울 유난히 추웠던 탓에 나물들이 향기가 더 진해 진 것 같아요. 냉이도 뿌리가 튼실해서 그냥 먹어도 단맛이 느껴지는데 냉이 뿌리는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고 알려져 가장 많이들 찾는 것 같아요. 또 봄에 춘곤증을 이겨내는 데 냉이만한 것도 없잖아요. 가격도 싸고 ... 그런데 대체로 나물들이 작년보다는 살짝 늦은 감이 있어요. 너무 추워서...”

 또 이날은 봄나물 뿐 만이 아니라 봄꽃들도 화려했다. 튤립, 복수초, 히아신스, 팬지, 고깔제비꽃, 은난초, 족도리풀 등 여심을 사로잡는 봄꽃들의 향연에 주부들은 꽃가게 앞에서 선뜻 발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노란색과 보랏빛의 튤립을 구입한 광명시의 김씨는 아파트 테라스에 작은 정원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며 함박웃음이었다. 하지만 아직은 가격이 비싼 탓에 선뜻 구입하지 못한 주부들은 못내 아쉬운 표정이기도 했다.

이어 재래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먹거리 장터에서도 봄의 모습은 다채로웠다. 달래전, 파전, 봄동으로 지져낸 각종 야채전에 거나한 막걸리 사발이 오고가는 모습이라 봄을 맞는 재래시장은 한층 활기에 넘쳐 보였다. 

한편 이날 태안군 남면 원청리에서는 참취의 출하 소식을 알려왔다. 지난겨울 혹한 영향으로 평년보다 10일 정도 수확이 늦어졌던 참취가 본격 출하에 나서 12ha에서 하루 평균 1t가량의 참취를 출하한다는 소식과 함께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과 경기도 구리 등 전국 도매시장에 현재 4kg들이 한 상자당 2만원 선(가락동 시장 경매가격)에 거래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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