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악재 극복 노력 ·· ‘박수현’과 ‘정봉주’ 정리 가닥?
민주당의 악재 극복 노력 ·· ‘박수현’과 ‘정봉주’ 정리 가닥?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8.03.1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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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으로 인한 연일 대형 악재 맞은 민주당, 안희정 바로 제명에 이은 박수현과 정봉주도 정리하는 움직임, 진실공방 모양새 당에 도움 안 된다는 판단 하에 최대한 거리두기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빠르게 제명시킨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의 입으로 불렸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 충남지사 선거 불출마를 권고한 끝에 현실화시켰다. 정봉주 전 의원마저 당내에서 복당 보류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으로 전해져 지방선거에서 미투발 악재를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박 전 대변인은 14일 오후 충남지사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대변인은 차기 충남지사 지지율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내연녀와의 불륜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지위로 내연녀에 공주시의원 비례대표 특혜 공천을 했다는 의혹을 사 진실공방을 벌였다.

물론 박 전 대변인의 경우는 강제적인 성범죄에 대한 고발이 본질인 미투 운동과는 궤를 달리 하지만 민주당으로서는 곤란한 악재임에 틀림없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울 중앙당사에서 박 전 대변인을 출석시킨 가운데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개최해 충남지사 후보 출마 문제를 논의했다. 박 전 대변인은 불륜 의혹과 공천 특혜에 대해 적극 해명했지만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미 출마선언을 한 양승조 의원·복기왕 전 아산시장의 후보 경쟁력이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자진사퇴를 적극 요구했다.

충남지사 예비후보 자진 사퇴를 요구받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최고위에서 불륜 의혹에 대해 소명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남지사 예비후보 자진 사퇴를 요구받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최고위에서 불륜 의혹에 대해 소명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민주당원인 오영환씨와 박 전 대변인의 전부인이 계속 의혹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실공방의 모양새가 지속되면 민주당의 전체 선거 준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뻔하다. 

박 전 대변인은 김영미 공주시의원과의 관계가 결혼을 전제로 한 연인 관계임을 인정했지만 불륜설에 대해서는 부인했고 특히 전부인 측의 행위는 정치공작이자 부정청탁을 거절당해 벌이는 보복성 허위사실 유포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백혜련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충남지사 예비후보의 사퇴는 안타까운 일이나 선당후사의 정신을 발휘해준 것으로 평가한다”며 “향후 진위공방 등 논란의 격화로 당이 받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구당의 결단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봉주 전 의원도 프레시안과의 성추행 진실공방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이라 민주당 입장에서 부담스럽다. 정 전 의원은 15일 서울시당에서 복당 심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이를 철회하고 중앙당에 복당 신청서를 다시 내기로 했다. 정 전 의원은 당 관계자의 조언을 듣고 그렇게 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지만 이는 무혐의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복당 심사를 보류하는 방법으로 선을 그으려는 민주당 지도부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추행 진실다툼이 법정공방으로 확대된 마당이라 정 전 의원이 민주당과의 연결고리를 유지하면 당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정 전 의원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사실은 물론이고 해당 호텔에 간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정 전 의원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사실은 물론이고 해당 호텔에 간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현재 박수현 전 대변인 논란보다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진실공방이 언론의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박효영 기자)
현재 박수현 전 대변인 논란보다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진실공방이 언론의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박효영 기자)

정 전 의원은 현재 프레시안 서모 기자 등 6명의 언론인을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다만 피해자 A씨와 정 전 의원이 성추행 장소에 갔다고 주장한 전 팬클럽 회원인 ‘민국파’씨에 대해서는 고소 대상에서 제외했다. 

박세열 프레시안 편집국장은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를 통해 “저희를 포함해 6개 언론사를 정 전 의원측이 고소한 것은 언론 대 정봉주라는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을 여지가 보이는데 이 같은 프레임 전략에도 말려들지 않겠다. 이번 사안은 진실과 거짓의 싸움이다”라고 말했다.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미투 이후 여러 악재를 빨리 털어내고 적어도 3월 안에는 지방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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