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분기 `가계빚'이 처음으로 800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2011년 1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를 뜻하는 판매신용을 합한 `가계신용'(가계빚) 잔액은 801조3천952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0년 4분기 가계신용 잔액(795조3천759억원)에 비해 6조193억원이 늘어난 규모다.그러나 이런 증가폭은 2010년 4분기의 전분기 대비 증가폭(25조3천497억원)에 비해선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겨울철인 올해 1분기에는 주택거래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연말연초 상여금 지급 등으로 마이너스 통장 사용이 줄면서 가계신용 잔액 증가폭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전체 가계빚 가운데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752조3천억원 규모로 전분기보다 6조3천억원가량 늘었고, 판매신용 잔액은 49조1천억원으로 앞선 분기보다 3천억원 정도 감소했다.

이 과장은 "2009년 1분기에도 판매신용 잔액이 감소했었다"면서 "올해 1분기 판매신용 잔액이 줄어든 것은 물가부담에 따라 소비가 줄어든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기관별 가계대출을 보면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줄어들고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함께 감소하면서 예금은행의 대출증가액이 3조7천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분기 증가액(8조8천억원)을 크게 밑도는 규모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대출의 올해 1분기 잔액은 전분기에 비해 4조5천억원이 늘어난 294조1천억원,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보다 5조4천억원이 증가한 289조9천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 역시 주택담보대출 등이 줄면서 2조7천억원이 늘어난 167조1천억원에 그쳤다. 보험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1천억원가량 감소한 150조원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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