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신한금융지주는 22일 오전 10시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제 17기 정기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이 주주총회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신한금융지주]
사진설명: 신한금융지주는 22일 오전 10시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제 17기 정기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이 주주총회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중앙뉴스=전성오 기자] 3월 넷째주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가 23일로 임박한 시점에서 주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주총의 올해의 '화두'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은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인 23일에 549개 상장기업이 주총을 개최하고 22일에는 162개 상장기업이 주총을 개최하는 등 '주총행사'를 통해 주요 기업의 안건을 처리하게 된다.

12월 결산상장법인 2,147사 중 3월 넷째주에 정기주총을 개최하는 회사는 766사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등 377사,코스닥시장에서는 신라젠 등 379사, 코넥스시장에서는 툴젠 등 10사이다.

특히 23일에는 유가증권시장 301사,코스닥시장 245사,코넥스시장 3사,총 549사가 정기주총을 개최하게 된다.

3월 다섯째주에 정기주총을 개최하는 회사는 1,197사이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 등 264사,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803사, 코넥스시장에서는 엠앤씨생명과학 등 130사이다.

또한 3월의 마지막 금요일인 30일에는 유가증권시장 102사,코스닥시장 288사, 코넥스시장 63사, 총 453사가 정기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주총서 최초로 전자투표제 도입

3월 넷째주와 다섯째주를 중심으로 주요 상장기업들의 '주총'이 러쉬를 이루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사안이 주총의 주요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주요 대기업들의 주총의 단골 테마인 사장 및 이사진 선임 등과 더불어 기업의 지배구조 개편문제를 올 한해의 사업계획을 갸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21일 주총을 연 SK텔레콤은 사내 및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고 2017년 재무제표 승인 및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 SK텔레콤은 최초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주주의 의결권 행사 편의성을 높이고,주총 분산 개최에 동참하는 등 주주 친화 경영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직접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이다. 

전자투표제를 활용하면 공간의 제약 없이 소액 주주도 주총에 쉽게 참여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주총에서 경영진의 책임 경영을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영진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또한 SK텔레콤은 이날 주총에서 주주 권익 보호 및 책임 경영 의지를 담은 '기업지배구조헌장'제정도 발표했다. 

여기서 '기업지배구조헌장'은 주주의 권리,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책임 등을 명문화한 규범이다. 

22일 열린 삼성물산 주총에서는 최치훈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GE의 CPO출신인 필립 코쉐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사내이사 4명,사외이사 3명 등 7명에 대한 이사선임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23일 열리는 이번 삼성전자 주총은 사내이사 4인 선임과 사외이사 3인 선임 안건이 주요 안건으로 올라와 있다.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고 이상훈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이 처음으로 분리된다.

또한 이번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창립후 사상 첫 '발행주식 액면분할 및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변경의 건도 의안으로 올라와 있다.

이번 삼성전자의 이사회 구조개편도 거시적으로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차원에서 '책임경영'의 강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KT의 경우는 이번 주총에서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기존에 CEO추천위원회에서 회장 후보를 선정했으나 이사회로 변경해 변화를 도모했다.

■KB금융,하나금융 등 금융권 주총 이슈는 

KB금융,하나금융,신한금융 등 22일과 23일 연이어 개최되는 주요 금융사들의 주총도 또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오전 신한금융지주는 서울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요 안건인 재무제표 결산 및 이사 선임의 건을 승인했다. 

올해 이사회 의장으로는 전 한국은행 부총재인 박철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이날 주총에서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올해 그룹 경영슬로건을  ‘더 높은 시선(視線),창도(創導)하는 신한’으로 정했다."며 "지난해부터 국내를 넘어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2020 SMART Project'를 추진하고 있으며,올해는 그동안 다져놓은 기반을 토대로 실행의 스피드와 민첩성, 순발력을 높여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그룹의 성장 전략을 다각화해 미래 비즈니스 기회를 선점하는 한편, 글로벌 핵심법인 대형화와 M&A 등 다양한 투자 전략을 통해 전사 차원의 Glocalization을 확대해 가겠다."고 밝혔다.

23일에는 KB금융그룹의 주총과  하나금융의 주총이 예정되어 있으며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의 3연임 여부와 KB금융그룹의 노조추천 사외아사 선임 안건을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의 3연인 안건에 대해서는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김정태 회장 3연임 안건에 대해 '반대'권고를 냈으나 반면 해외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찬성'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주총의 또다른 관심사항으로 오는 29일 열리는 현대건설 주총에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임기만료로 현대건설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어서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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