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국내 산란계 7271만 마리, 2010년 6169만1000마리 비교 17.9% 증가

27일 신도림 홈플러스 계란 판매대 모습(사진=신현지 기자)
27일 신도림 홈플러스 계란 판매대 모습(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계란값이 폭락을 거듭하면서 양계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병원성 AI까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계란시세 폭락사태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대한양계협회 따르면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일었던 지난해 9월의 특란 기준 124원이었던 가격이 6개월이 흐른 현재 50원까지 하락했다.

27일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2사의 30구 특란 한판에 3.680원에 이어 알찬란(대란) 1판에 6,980원과 6,280원으로 시판되었다. 이날 일부 시장상인들은 계란 30구 4판을 한데 묶어 1만 원대에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형마트를 비롯해 시중에 계란값이 크게 내린 것은 살충제 계란 사태로 계란 수요가 급감하면서 산지 도매가격이 내렸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발생한 AI이후 산란계 농가에서 앞 다투어 병아리 입식을 크게 늘린 것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사진=신현지 기자)
(사진=신현지 기자)

실제로 대한양계협회에 따른 지난해 국내 산란계 수는 7271만 마리로 지난해 1분기(5160만8000마리)와 견줘 40.9%(2110만2000마리)나 증가했다. AI 피해가 적었던 지난 2010년(6169만1000마리)과 비교해도 17.9%(1101만9000마리) 늘었다.

이에 대한양계협회의 한 관계자는 “계란값 폭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양계농가의 산란계 마릿수 증가다” 며 “가격 폭락을 잡기 위해선 산란계 마릿수를 줄여야 하는데 오는 5월 국내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7306만 마리로 전년 동월 대비 27.1% 늘어나는 것에 이어  일부 산란계 농가에서의 노계 도태까지 늦어지고 있어 한동안 양계농가의 시름은 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 한 양계농가의 관련자는 “사상 최악이다”며 “생산비도 못 미치는 계란을 생산할 수도, 그렇다고 폐기할 수도 없는 상태인데 정부는 강 건너 불구경만 하지 말고 어떤 대책을 내놓아야 하지 않겠냐.”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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