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가보니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입구 전경 [사진:전성오 기자]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입구 전경. (사진=전성오 기자)

[중앙뉴스=전성오 기자] 추웠던 봄의 꽃샘추위가 어느덧 물러가고 화창한 봄 3월 끝자락을 앞둔 26일 서울의 재래시장 중 한 곳인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26일 오전 찾은 서울 망원역 인근에 위치한 망원시장은 오가는 사람들로 어느정도 붐비는 모습이었다.

망원시장 가게를 지키고 있는 상인들은 손님을 기다리며 지나가는 손님들을 지켜보기도 하고 간혹 가격을 물어보는 손님들과의 대화를 이어나갔다.

망원시장을 지키는 상인들은 하나같이 "경기가 예전같지 않다"며 "장사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26일 오전  시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판매하기 위한 각종 반찬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다[사진:전성오 기자]
26일 오전 시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판매하기 위한 각종 반찬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다. (사진=전성오 기자)

이날 하루 팔 반찬을 준비하던 한 반찬가게 A상인(64)은 "오래전부터 시장에서 채소야채 가게를 하다가 야채가게가 많이 생겨 반찬가게로 업종을 바꿨다"며 "반찬가게를 시작한 이후 몇 년전부터 경기가 안 좋아 졌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A상인은 "손님도 많지 않은데 200만원 되는 월세를 감당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망원시장 정육가게 앞 전경 [사진:전성오 기자]
망원시장 정육가게 앞 전경. (사진=전성오 기자)

쇠고기 돼지고기 등을 판매하는 한 정육가게 B상인은 "최근 몇년전부터 망원시장이 매스컴을 통해 수차례 보도된 이후 인지도가 높아져 강남 등 멀리 서울 강남지역 등에서 오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객들이 "시장을 찾은 고객들이 시장 주차장 문제 등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장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상인들 "숙원인 시장 주차장 확보문제 하루빨리 해결되야"호소

B상인은 "고객들이 주차하는데 길이 좁아 30분정도 걸리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주말에는 시장 고객들이 유료로 이용하는 공영주차장이 수용하기가 어려워 시장 인근 주변에 주차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B상인은 "인근 대형마트 주자창도 무료인데 유료인 공영주자장을 이용하면서까지 고객이 시장을 다시 찾길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숙원인 시장 주차장 확보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망원시장 떡가게 전경, 다양한 포장된 떡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전성오 기자]
망원시장 떡가게 전경, 다양한 포장된 떡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전성오 기자)

현재 망원시장은 시장전용 주차장이 없어 망원시장을 찾는 고객들은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망원시장 옆 공영주차장인 망원1-2공영주차장은 주차장면수가 150면에 불과해 시장을 찾은 고객들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제기되어 왔다.

한 상인은 "서울 용산 경리단길로 인해 인근 지역이 유명세를 탓듯 망원시장 인근도 '망리단길'로 유명세를 타 '망리단길'을 찾은 고객들이 '망원시장'을 둘러보는 경우가 많다"고 귀뜸했다.

이어 "오가는 고객은 상대적으로 많아졌으나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지는 않는다"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망원시장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임대료도 올라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 못한 상인들이 주변에 하나둘씩 떠나야만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26일 마포구청 관계자는 "이전부터 인근 주민 및 시장상인들을 중심으로 시장 전용 주차장 확보 등 민원이 제기되어 왔지만 시장 주변에 확보할 주차장 부지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망원시장을 찾는 고객들은 2시간 이내 시장을 이용하고 영수증을 지참하는 경우 공영주차장 주차료를 30% 감면받고 있다.

27일 최태규 망원시장 상인회장은 "망원시장 주변에 부동산 부지가 있으면 공단,지자체와 합동으로 주차장 부지를 살수 있으나 주변에 매입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에는 주택가여서 매입가가 높아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인근 공영 주차장을 우선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공영주차장의 주차공간확보를 위해 월주차 없이 운영되는 공간을 늘리는 한편 인근 센터 이전 및 주민센터 건물을 활용해 새롭게 짓거나 옆의 공간까지 지하로 개발해 주차공간을 늘리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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