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사진=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중앙뉴스=신주영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에 대한 부도 처리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은 한국GM의 부도 처리 및 파산 절차를 막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30일 이후 법률적 절차가 진행되는 것은 "청와대도 못 막는다"며 '데드라인'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다음주 월요일 수백억원 어음이 돌아오면 부도처리 될 수밖에 없고 그 순간 정리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감사인 보고서도 감사의견 거절이 나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8일 산은과 한국지엠,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한국지엠 최대주주이자 채권자인 GM본사가 한국지엠 부도를 결정하고 법원에 파산신청을 하게 되면 부도를 막을 방법은 없어 보인다.

한국GM은 노조를 포함한 전 직원에게 이달 31일까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합의하지 못하면 신차 배정은 없다는 방침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산은은 한국GM이 부도를 낼 경우에 대한 대응 방안 및 법률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과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사진=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과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산은 회장 "한국GM 실사 관련 핵심적 자료 안 들어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한국GM 실사와 관련 "형식적으로 자료가 85% 가까이 들어왔으나 핵심적 자료가 안 들어왔다"고 28일 밝혔다.

이동걸 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 사장과의 면담 내용을 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GM에 제공하기로 한 브리지론은 "본계약이 체결되고 뉴머니(신규자금)가 들어오면 상환한다는 조건하에 GM과 동일한 조건으로 담보를 받아 우리 지분(17.02%)만큼 협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담보는 매출채권이나 공장이 될 수 있는데 실무자에게 맡길 것"이라며 "한국GM이 4억5천만 달러가 필요한 4월 27일까지 (대출지원 관련) 협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엥글 사장은 전날 노조와의 비공개 면담에서 "정부가 4월 20일 정도까지는 우리가 자구안을 확정해서 내놓기를 바라고 있다"며 "자구안을 내지 못하면 정부나 산업은행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현재 자금난 상황에서 부도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GM의 노조와 협상과 관련된 문제로 그쪽에서 해결할 문제"라고 선을 그으면서 실제 부도가 나면 "법률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전향적으로 생산적인 논의를 끌어가야 하지 파국으로 몰고 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아울러 다음달 20일쯤 한국GM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중간보고서가 나오지 실사가 마무리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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