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과의 공동 교섭단체 최종 승인, 박지원 전남지사 출마가 변수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기자가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 이후 진보 정당이 가장 큰 마이크를 갖게 되는 것이 아닐까?”라고 물었다. 정의당의 최석 대변인은 “정확한 말이다”라고 답했다.

정의당이 국회 293석 중 6석 즉 2%의 목소리에서 25%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정의당이 31일 오후 국회에서 5차 전국위원회를 개최하고 민주평화당과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최종 승인했다. 이틀 전 발표된 두 당의 합의문이 공식 의결됐고 이제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약칭 평화와 정의)’이 출범하게 됐다.

정의당은 31일 전국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공동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승인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정의당은 31일 전국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공동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승인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이날 전국위는 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단일 건 외에 다른 안건은 없었고 지난 17일에 열린 전국위에서 일부 당원이 피켓을 들고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과는 달리 모든 전국위원이 긍정적인 기대감을 표현했다.

기자와 통화한 최 대변인은 “그런 분들이 오늘은 없었고 모든 분들이 만장일치로 흔쾌히 승인을 내려줬다”며 “(일부 반대 당원들은 설득된 것인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믿고 지지해주기로 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정미 대표는 “옳은 소리 하는 세력을 넘어 옳은 일을 하는 세력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가”라는 명제가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여기까지 밀어 올린 질문 중 하나”라며 당위와 더불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이렇게 하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정미 대표는 마지막으로 잘 하겠다는 다짐을 들려주며 정의당 전국위원들에게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이정미 대표는 마지막으로 잘 하겠다는 다짐을 들려주며 정의당 전국위원들에게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 평화당의 박지원 의원이 전남지사 출마에 대해서 저울질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위태위태하다. 평화당 14석과 정의당 6석을 합하면 교섭단체 자격의 하한선인 딱 20석이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당 지도부의 결정을 따르겠다고는 하나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호남 민심을 잡아야 하는 평화당 입장에서 전남지사는 매우 중요하고 아직 무소속 이용호·손금주 의원의 합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유동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29일 jtbc <뉴스룸>에서 이와 관련 “평화당에서 공식적으로는 박지원 의원이 출마 문제에 관해서는 당에 일임했다고 말했고 공동 교섭단체가 안정성·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합의문에 수록)을 서로가 한 바 있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명을 지키는 노력도 중요하겠고 더 나아가서 이번 지방선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울산 북구에서 1석을 더 가져올 생각”이라고도 말했다. 현재 울산 북구 재보궐 선거에는 정의당 울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승수 예비후보가 뛰고 있다.

윤소하 의원은 두 당의 릴레이 협상에 참여한 만큼 남다른 소감을 밝혔고 처음에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고도 말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윤소하 의원은 두 당의 릴레이 협상에 참여한 만큼 남다른 소감을 밝혔고 처음에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고도 말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이 보도할 때) 왜 범보수와 범진보로 나눠 자유한국당과 우리 바른미래당을 한 세트로 묶어 보도를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지만 노 원내대표는 “정체성으로 볼 때 범진보와 범보수로 나뉘는 그런 구도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원내 교섭단체가 3당이기 때문에 2 대1 구도였는데 이제 (2대 2가 되는 것이고 정의당은) 거의 4분의 1의 발언권”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바로 교섭단체로서의 일정도 잡혔다. 돌아오는 한 주의 월요일(4월2일) 오전 노회찬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5당 4교섭단체 주례 회동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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