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안철수 현상 때와는 달리 굵직한 정치 이벤트를 거치면서 부정적 이미지 견고해져,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디지털 공약과 교육 정책 약속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7년 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 하셨던 그 서울시민의 열망에도 답하지 못 했던 기억 또한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7년 만이었다. 무릎팍도사로 한껏 올라간 깨끗한 이미지는 청춘 콘서트를 거쳐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났다. 7년 전이지만 당시 안철수와 같은 인물이 정치를 하면 좋겠다는 것에 많은 시민들이 공감대를 이뤘다. 하지만 50%대의 지지율이던 안철수는 5%의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만나 악수했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 시장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특별시의회 본관 앞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위원장은 특별하게 서울시의회 본관을 출마선언의 장소로 선택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안 위원장은 특별하게 서울시의회 본관을 출마선언의 장소로 선택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현장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지지자들 및 당내 인사들로 붐볐다. (사진=박효영 기자)
현장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지지자들 및 당내 인사들로 붐볐다. (사진=박효영 기자)

안 위원장은 본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4차 산업혁명’을 강조했고 ‘교육’에도 비중을 실었다. 그렇게 공약을 구성했고 발표했다.

현재 정치인 안철수의 이미지는 7년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부정적인 느낌이 훨씬 크다. 

두 번의 창당(새정치연합과 국민의당)과 두 번의 합당 과정(새정치민주연합과 바른미래당)을 겪었고, 당 지도부로서 두 번의 전국선거(2014년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도 지휘했다.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2013년 보궐선거와 2016년 총선)에 당선됐고, 두 번의 대통령 선거(2012년 대선 중도 포기와 2017년 대선 낙선)에서 쓴맛을 봤고, 당대표에 당선(2017년 8월 국민의당 전당대회)되는 등 우여곡적을 겪었다. 

안 위원장은 서울의 다양한 지역에서 오래 거주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안 위원장은 서울의 다양한 지역에서 오래 거주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디지털과 교육의 측면에서 공약을 발표한 안 위원장. (사진=박효영 기자)
디지털과 교육의 측면에서 공약을 발표한 안 위원장. (사진=박효영 기자)

7년의 정치 인생 초반에는 우유부단함과 정치적 컨텐츠 부족(새정치에 대한 모호함)으로 비판받았고 최근에는 보수 편향과 독선적(합당 추진)이라는 쓴소리를 듣고 있다. 

보수 진영의 아이콘이 돼 궁극적으로는 대권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고깝지 않은 시선과 ‘대통령병’에 걸렸다는 세간의 비아냥에도, 안 위원장은 자기만의 길을 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1980년 서울에 올라온 이래 38년간 9개 구에 살았고 여러 서울의 모습을 삶으로 경험한 서울시민“이라며 ”서울시를 바꾸는 데 의사·교수·IT 전문가·경영인으로 가진 경험을 모두 쏟아 붓겠다“고 공언했다.

단순히 서울시장 선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전체 지방선거 구도에 커다란 변수가 될 안 위원장의 출마선언이 향후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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