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환불·취소·연기 사태 예상

보라카이(사진=필리핀 관광부 홈페이지)
보라카이 해변 (사진=필리핀 관광부 홈페이지)

[중앙뉴스=신주영 기자] 4월 26일부터 6개월 동안 세계 3대 비치 중 하나인 보라카이섬이 폐쇄된다.

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환경 정화를 위해 이 기간에 보카카이섬 폐쇄를 확정했다.

보라카이 섬은 2012년 세계 섬 중에서 가장 좋은 섬으로 뽑힌 곳이다. 푸른 물빛의 바다와 백사장, 싱그럽게 우거진 야자수 숲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보라카이섬을 찾는 전세계 관광객은 연간 200만명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보라카이를 찾은 한국 여행객도 35만6644명에 이른다.  또 연간 관광산업 매출은 약 1조1500억원이다.

이러한 높은 인기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적정 수용인원을 넘어섰고, 난개발로 환경이 파괴됐다.

특히 보라카이의 사업장 150곳 중 하수 배관 시설을 갖춘 곳은 25개 곳에 불과했다. 오염된 물을 바다로 내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월 열악한 하수시설 등을 이유로 보라카이 섬을 시궁창이라고 비판하며 신속한 환경정화를 위해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역 주민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보라카이 섬을 단계적으로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신속한 환경정화를 위해 전면 폐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하나투어 로고(사진=하나투어홈페이지)
하나투어 로고(사진=하나투어홈페이지)

현재 국내 여행사들은 대책 마련이 나선 상황이다.

이 기간 보라카이 여행상품을 예약한 고객은 환불을 받거나 여행일정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일부 여행사는 폐쇄 기간 보라카이 여행상품을 예약한 사람 중 희망자에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하거나 여행지를 변경해주기로 했다.

국내 1위 업체인 하나투어에서 보라카이 상품을 예약한 고객은 1천6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우선 하나투어 는 보라카이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수수료 없이 모두 환불해줄 계획으로 밝혔다.

모두투어 역시 전원에게 환불해 줄 예정이다. 또 다른 여행지를 원하는 여행객에게는 수수료 없이 차액만 지불하면 전환이 가능하다.

롯데관광과 인터파크다 전 예약자 대상으로 환불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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