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된 실내 오히려 건강 손상
미세먼지는 내부적 스트레스 우울증도 높여

봄철 미세먼지에 갇힌 여의도 모습(사진=신현지 기자)
봄철 미세먼지에 갇힌 여의도 모습(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봄철 불청객 미세먼지에 한반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가 부척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호흡기질환이나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강조되면서 9일,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 수준으로 출근길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이 적극 권장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미세먼지는 지름이 10㎛이하인 매우 작은 물질과 입경 2.5um 이하의 초미세먼지로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의 유해물질로 이뤄졌다. 

미세먼지는 주로 자동차, 발전소, 보일러 등의 연료를 태울 때 발생 되는 것으로 공기 중의 다른 물질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이차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난방용 연료 사용량이 많은 겨울철에는 미세먼지의 발생량이 크게 증가하여 호흡기 질환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또 미세먼지는 국내 뿐 아니라 우리와 가까운 인근의 국가에서 유입된 오염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 대기오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렇게 발생되는 미세먼지는 각막, 기관지, 피부 등 우리의 몸 속 깊숙이 침투해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된다. 특히 직접적으로 공기와 접촉하는 호흡기에 더 큰 손상을 입혀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질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봄철 미세먼지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환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하지만 지속되는 미세먼지로 창문을 오랫동안 닫고 있는 것도 실외 미세먼지만큼이나 건강에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밀폐된 실내 오히려 건강 손상…실내 환기는 3분 이내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실내 오염물질이 실외 오염물질보다 폐에 전달될 확률이 약 천 배 높다는 추정이다. 실내공기 오염물질은 난방기구 사용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로 이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만성 감기, 기침, 가래,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창문을 오랫동안 닫고 지내는 것보다 환기를 시키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환기를 시킬 때는 실외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 농도가 낮아지는 시간에 도로변 방향을 피해야 한다. 환기 시간은 대기 이동이 활발한 오전 9시에서 저녁 6시 사이를 권하며 3분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 또 환기 후에는 젖은 물걸레로 닦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미세먼지 농도 '나쁨' 일 때는 환기를 자제하고 공기청정기나 환풍기 등을 가동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의 생선 요리는 주방의 후드와 함께
 
또 실내의 음식 조리 중에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생선요리의 굽거나 튀김에서 '미세먼지 나쁨 수준보다 3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밀폐된 공간에서 생선 구이는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꼭 필요시에는 창을 열고 주방 후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 사용하는 진공청소기도 실내의 가라앉아있던 먼지를 사방으로 흩트리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청소기 사용 후에는 창을 열고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몸 속 침투 시 염증반응 일으켜...알레르기성 결막염, 각막염,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

한편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침투하면 면역 세포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각막염,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이며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 폐렴 등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하게 된다. 특히 노인, 유아, 임산부나 만성 폐질환,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은 미세먼지의 영향을 일반인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또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눈과 목이 따갑고 가슴이 갑갑하며 두통 등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호흡기 질병인 천식이나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만성호흡기질환자의 경우는 봄철 미세먼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미세먼지는 내부적 스트레스 우울증도 높여

더불어 미세먼지는 내부적으로 스트레스를 유발 심혈관계 건강이 악화된다는 연구가 최근 보고되고 있다. 최근 의학 전문지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심한 곳에서 공기청정기를 가동해 미세먼지의 농도를 낮추었을 때 스트레스 대사체가 낮아지는 확인, 미세먼지가 몸의 스트레스 수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지난 2015년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에 확인됐다. 즉,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부정맥, 심인성 급사, 관상동맥 질환의 연관성에 이어 우울증을 유발해 극단적인 선택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었다. 

또한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을 막는 것으로도 보고되었다.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성장기 청소년 1800여 명을 8년간 추적한 결과 미세먼지가 심한 곳에서 자란 아이들이 폐 성장 발육에 영향을 미처 성인이 되었을 때 폐기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경보 시 외출 자제해야

따라서 미세먼지 주의보에는 집 밖에 나가는 것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 호흡기환자,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는  밖에 오래 나가 있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외출 후에는 꼭 손을 씻고 가급적 물을 많이 마셔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나 천식 있는 환자는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 혹 갑작스런 위험 발생에 대비해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 등 응급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대처법 
- 미세먼지 주의보에는 가능하면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과 얼굴을 30초 이상 구석구석 마찰하며 깨끗하게 씻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 외출 시 마스크 착용해야 하며 착용 시에는 개인의 얼굴 크기와 모 양에 따라 마스크를 선택하고 밀착해서 착용해야 효과가 있다. 
-알레르기 환자나 비염, 천식환자의 경우 미리 독감예방 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은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미리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이나 천식이 있는 환자가 외출해야 할 경우 평상시 증상을 살펴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 등 응급약을 챙겨 만약의 사태에 대비 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의 3분 환기와 음식 조리 시 렌지 후드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 운전 시에는 창문은 닫은 상태에서 실내순환모드로 적용하고 에어컨을 틀어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있는 영양섭취, 규칙적인 운동은 기본이고, 평소 구강청결에도 신경 써야 한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과 환경부에 의하면, 미세먼지 PM10 농도가 120~200㎍/㎥ 경우 만성천식을 유발할 확률이 10% 증가하고, 201∼300㎍/㎥의 경우 급성천식이 10% 증가하며, 미세먼지 PM2.5 농도가 36∼50㎍/㎥ 경우 급성 폐질환이 10% 증가하고, 51∼80㎍/㎥ 경우, 만성천식이 10% 증가한다고 밝혀졌다. 이와 같은 대기 오염물질 파악을 위해 정부에서는 대기오염 측정망을 전국 500여 개소에 설치 운영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미세먼지의 농도에 따라,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으로 구분하고, ‘보통’의 경우 호흡기 질환자의 유의가 필요하고, ‘나쁨’의 경우 건강한 사람도 장시간 무리한 실외 활동을 자제도록 하며, ‘매우 나쁨’의 경우 가능하면 실외 활동을 자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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