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 기자] 올 1분기(1∼3월) 가계 기타대출이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은행권은 1조3천억원 증가했지만 2금융권은 1조8천억원 감소해 대조적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 영업으로 신용대출 문턱이 낮아진 데다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피해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로 발길을 돌린 대출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8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5조원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5천억원 줄었다.
1분기를 기준으로 올해는 13조4천억원이 확대돼 전년동기와 비교해 1조9천억(87.6%) 축소됐다.
권역별로는 은행권이 전년 동월대비 1조3천억원 늘었다. 3월중 증가규모는 4조3천억원으로 전월(2조5천억원)과 전년 동월(3조원)과 대비 각각 1조8천억원, 1조3천억원 증가했다.
DSR 시범운영에 따른 대출 수요, 이사철 전세대출 증가, 이달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조치에 따른 주택매매거래량 증가 등 계절적·일시적 요인에 기인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는 전월보다 1조원 늘어난 2조8천억을 기록했다. 신용대출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전월과 비교해 8천억원이 불었다.
지난달 말 개인사업자(자영업자) 은행대출 잔액은 295조6천억원으로 한 달 사이 2조9천억원 늘었다.
개인사업자 은행대출 증가액은 작년 11월(3조2천억원) 이후 최대다.
올해 1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2005년 이래 1분기 기준으론 역대 최대인 6조8천억원이었다.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는 일부 은행들이 정책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린 영향도 있다.
하지만 가계대출 규제 정책에 따른 풍선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증가율은 2016년 9.3%에서 작년 10.7%로 흐름에 역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