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4주기] “잊지 않겠다는 말을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4주기] “잊지 않겠다는 말을 잊지 않겠습니다”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8.04.16 2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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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합동 추도식 및 영결식, 이낙연 총리 등 정부 인사 참석, 정부 분향소 공식 철거 후 추모 공원 조성, 14일 광화문 속 세월호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2014년 4월16일. 4년이 흘렀다. 아직도 5명의 미수습자(남현철·박영인·양승진·권재근·권혁규)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잊지 않겠다는 말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되새기고 있다.

16일 15시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정부 합동 영결 및 추도식이 열렸다. 이날을 끝으로 정부 합동 분향소는 철거되고 추모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의식은 슬픔과 다짐의 말과 노래로 구성됐고 △국민의례 △304명의 희생자에 대한 묵념 △경위보고 △대통령 대국민 메시지 △정부대표 조사 △대표 추도사 △종교의식 △조가 △다짐글 낭독 △영상 시청 △추도시 낭송 △추도 노래 △추도 편지글 낭독 △헌화 및 분향 등이다.

이낙연 총리가 정부를 대표해 조사를 읽으면서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캡처사진=MBC)
이낙연 총리가 정부를 대표해 조사를 읽으면서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캡처사진=MBC)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대표 추도사를 읽고 있다. 전 위원장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캡처사진=MBC)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대표 추도사를 읽고 있다. 전 위원장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캡처사진=MBC)
희생된 고 남지현씨의 언니 남서현씨가 추도 편지글을 낭독했다. (캡처사진=MBC)
희생된 고 남지현씨의 언니 남서현씨가 추도 편지글을 낭독했다. (캡처사진=MBC)
(캡처사진=MBC)
정부 대표로 헌화 및 분향을 진행한 '이낙연 총리·김상곤 교육부장관·김동역 기획재정부 장관·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하승창 사회혁신수석·남경필 경기지사·이재정 경기교육감·제종길 안산시장·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문무일 검찰총장·박경민 해양경찰청장'. (캡처사진=MBC)
종교의식은 불교·천주교·원불교·기독교 순으로 진행됐고 사진은 천주교의 의식이 행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캡처사진=MBC)
종교의식은 불교·천주교·원불교·기독교 순으로 진행됐고 사진은 천주교의 의식이 행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캡처사진=MBC)
이날 추도식은 최초로 정부 합동 주관으로 열렸다. (캡처사진=MBC)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캡처사진=MBC)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조사를 발표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아픈 날의 하나 4월16일”이라며 “해마다 맞는 4월16일이지만 오늘은 특별하다. 처음으로 정부가 주관해 영결식과 추도식을 함께 모신다. 4년 동안 국민이 슬픔을 나눴던 합동 분향소도 닫는다. 오늘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또 한 번 아픈 이별을 하는 날이다. 4년 전 그날의 아픔을 누군들 믿을 수 있었을까. 특히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그 짧은 생을 그토록 허망하게 마친 250명의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침통한 목소리로 원고를 읽어내려 갔다. 

이 총리는 “304명의 희생자들에게 죄인의 마음으로 명복을 빈다”고 밝혀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책임은 대한민국 정부에 있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부도덕한 기업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생명과 안전에 대해 얼마나 박약한 의식과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입증했다.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국민께 큰 불행을 미치는지 일깨웠다. 진실을 왜곡하거나 은폐하고 거짓을 주장하는 게 얼마나 잔인한 범죄인지를 알게 했다. 이것은 지난날을 탓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과제를 확인하기 위해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 불참한 문재인 대통령도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시간이 흘러도 줄어들지 않을 유가족들의 슬픔에 다시 한번 위로를 보낸다”며 “촛불도 새로운 대한민국의 다짐도 세월호로부터 시작됐다. 나로서는 정치를 더 절박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 사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세월호에 대한 이런 방향성을 좌표로 설정한 이유가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당시 구조 현장에는 민간 어선들과 해경 123정이 이미 도착해 있어서 퇴선 명령만 내렸으면 모두 생존할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해경 구조정들은 배가 물에 가라앉는 상황을 2시간 가까이 지켜보고만 있었다. 정부와 국가는 없었다. 476명의 국민이 타고 있는 배가 전복됐고 이것이 중앙 정부로 보고됐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바로 닿지 않았다. 

4월8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에서 왜 해경이 구조를 하지 않았는지 심층 보도됐다. (캡처사진=MBC)
4월8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에서 왜 해경이 구조를 하지 않았는지 심층 보도됐다. (캡처사진=MBC)

박 전 대통령의 첫 지시는 10시25분에서야 해경에 전달됐는데 “첫째 단 한 명도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 그 다음 여객선 내에 객실과 엔진실 등을 포함해서 철저히 확인해서 누락되는 인원이 없도록 하라”는 무의미한 내용에 불과했다. 이미 그 시간 세월호는 거의 전복됐고 해경의 해상구조는 거의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날 10시가 넘어서 첫 지시가 이뤄졌고 최순실씨의 청와대 출입이 있었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청와대 참모들은 보고 기록을 조작했다. 

지난해 말 본회의를 통과한 사회적참사법(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에 의해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2기가 구성됐다. 그 특조위의 할 일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침몰의 원인 △해경은 구조를 왜 안 했는지 또는 왜 그토록 무능했는지 △선원들은 선체 구석구석을 잘 알텐데 왜 구조에 힘쓰지 않고 가장 먼저 탈출했는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중앙정부의 재난 컨트롤타워는 뭘 했는지 △정부 차원의 1기 특조위 방해 공작 △언론의 보도 참사 등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것이 너무도 많다.

한편, 이틀 전(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모였고 지혜를 모아 조성한 여러 추모 이벤트들이 가득했다.  

14일 오전 '4.16 진상규명과 청소년 참정권을 향한 교사·청소년'이 국회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도보행진 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14일 오전 '4.16 진상규명과 청소년 참정권을 향한 교사·청소년'이 국회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도보행진 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트럭이 먼저 나아가면 그 뒤를 따라오는 도보행진단. (사진=박효영 기자)
트럭이 먼저 나아가면 그 뒤를 따라오는 도보행진단. (사진=박효영 기자)
(사진=박효영 기자)
참가자들은 세월호 참사와 청소년 선거권에 연관성이 크다는 판단 아래 참사 진상규명과 18세 선거권 연령 하향을 동시에 주장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사진=박효영 기자)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뒤에 걸린 커다란 노란 리본과 "잊지 않겠습니다"의 문구. (사진=박효영 기자)
(사진=박효영 기자)
대형 노란 리본 모양에 사람들이 들어서는 플래시몹이 이뤄지기 전의 모습. (사진=박효영 기자)
(사진=박효영 기자)
세월호 만화전 MEMORY 코너. (사진=박효영 기자)
(사진=박효영 기자)
미수습자 유족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한 만화. (사진=박효영 기자)
(사진=박효영 기자)
희생된 개개인에 대한 추모 시를 담은 코너. (사진=박효영 기자)
(사진=박효영 기자)
행사 기금 마련 모금함과 플래시몹에 필요한 풍선을 나눠주는 자원봉사자의 모습. (사진=박효영 기자)
(사진=박효영 기자)
세월호 추모와 관련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여러 부스들. (사진=박효영 기자)
(사진=박효영 기자)
세월호 관련 메시지를 적은 종이를 걸어놓은 나무. (사진=박효영 기자)
(사진=박효영 기자)
일반 시민 개개인에게 세월호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한마디씩 쓸 수 있도록 마련된 부스. (사진=박효영 기자)
(사진=박효영 기자)
이날 저녁 진행된 다짐문화제에서 합창단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사진=박효영 기자)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추모 플래시몹을 하고 있는 고등학생들. (사진=박효영 기자)
(사진=박효영 기자)
참사에 희생된 청소년들과 같은 고등학생이 직접 세월호 4주기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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