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공시(사진=은행연합회제공)
코픽스 공시(사진=은행연합회 제공)

[중앙뉴스=신주영 기자] 오늘부터 시중은행들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를 줄줄이 인상함에 따라 서민들의 이자부담도 늘게 돼 가계에 주름살이 예고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전달에 견줘 0.03%포인트(p) 상승했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0.15%포인트 급등한 이후 올해 1~2월엔 0.01%포인트 내려가는 등 보폭을 조절하다가 이번에 0.05%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는 은행권 자금조달 비용을 반영하는 것으로 잔액기준 코픽스는 과거에 조달한 저금리 자금의 만기가 도래하고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자금을 신규 반영하고 있는 구조 탓에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국민은행은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3.44∼4.64%에서 이날 3.47∼4.67%로 올렸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3.05∼4.40%에서 3.08∼4.43%로, 우리은행 역시 3.15∼4.15%에서 3.18∼4.18%로 각각 인상했다.

농협은행은 2.88∼4.50%인 금리를 2.91%∼4.53%로 상향 조정했다. 5대 시중은행 중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2%인 것은 농협은행이 유일하다.

 금융채를 기준으로 삼는 하나은행만 전날 3.038∼4.238%에서 이날 3.036%∼4.236%로 0.002%p 내렸다.

하나은행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의 최저·최고 금리를 금융채 6개월물과 연동하기 때문에 코픽스 변동 폭과 상품의 금리 변동 폭이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은행연합회제공)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은행연합회 제공)

변동금리 주담대도 月상환액 동일한 상품 나온다

정부가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의 질적 악화를 막기 위해 고정금리 대출 확대를 유도한다.

금융업권별로 고정금리 대출비중 목표를 확대하고, 은행권에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아도 월상환액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금융상품을 출시토록 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업권별 고정금리 대출비중을 은행의 경우 2017년 45%에서 올해 47.5%로, 보험은 같은 기간 30%에서 40%로 확대한다. 금융위는 고정금리대출 취급실적에 따라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 우대 수준을 현행 연 0.01~0.06% 수준에서 더 확대하기로 했다.

은행권에 변동금리 주담대의 월 상환액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금융상품도 오는 12월 출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대출기준금리 변동에도 상환액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변동으로 발생한 잔여원금은 만기에 일시정산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에 오는 10월 여신심사가이드라인도 도입해 고정금리, 분할상환 주담대 활성화도 유도한다.

아울러 제 2금융권으로 총부채상환능력비율(DSR), 개인사업자대출가이드라인, 예대율 규제를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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