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 김 서울호서예전 스포츠건강관리학부 교수
레아 김 서울호서예전 스포츠건강관리학부 교수

[중앙뉴스=레아 김] ‘다이어트’ 라는 단어를 들으면 ‘닭가슴살과 샐러드, 그리고 고구마’를 반사적으로 떠올리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닭가슴살과 샐러드 그리고 고구마는 어떻게 하여 국민 다이어트 식품으로 자리매김 하였을까? 그것은 바로 가성비 때문이다.

닭가슴살은 다른 단백질 공급원에 비해 높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게다가 함유량 대비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그야말로 가성비가 아주 좋은 단백질원인 것이다.

또한 시중에 체중감량을 하는 사람들이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보니, 그나마 흔히 판매되고 있는 닭가슴살 샐러드를 찾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결국 다이어터는 닭가슴살 샐러드를 먹는다는 인식이 생기게 된 것이다. 고구마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국민 다이어트 식품으로 등극하였다.

이처럼 다이어트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닭가슴살과 고구마가 바로 생각날 정도이니, 윗세대 다이어터들은 얼마나 지겹도록 이 두 가지 음식만을 섭취하면서 혹독한 다이어트를 해왔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연령대가 높으신 보디빌더들과 피트니스선수들은 “지금은 다이어트 하기 참 편해졌다”고 말씀하신다. 다이어터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미국에서는 여러 가지 식단 대체용품들이 존재하지만, 그렇지 않은 실정인 대한민국에서는 혹독하게 육체와 정신을 다스려야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오늘날은 어떠한 상황일까? 다이어트를 업이나 취미로 하는 필자와 같은 피트니스대회선수들은 여전히 닭가슴살과 샐러드만 먹고 살까? 다행히도 절대 그렇지 않다.

이제는 직구를 통해 해외에서 구할 수 있었던 대체식품을 사먹을 수도 있고, 국내업체 중에서도 여러 브랜드의 대체식품들이 개발 및 정식 출시가 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가 이러한 시대를 타고나 다이어트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필자는 운동은 공부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말을 상당히 좋아한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이다. 머리를 잘 쓰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이 세상에 생각보다 많다.

이렇게 머리를 써가면서까지 먹거리에 집착을 하는 이유도 정말 간단하다. 그것은 닭가슴살과 고구마가 정말로 먹기 싫어서이다.

성장해가는 피트니스 시장과 함께 다이어터의 성지인 미국처럼 한국도 자연스레 대체식품 시장이 커져가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소고기슬라이스와 칠면조고기가 시판되었고 이외에도 다이어트 중에 먹으면 안 될 것 같았던 수육이라던 지 불고기 또는 양념되어있는 여러 종류의 단백질들이 판매되고 있다. 

필자는 근래에 타조고기라는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새로운 단백질원을 접해보는 경험을 하였다. 

그 외에도 단백질이나 탄수화물과 같은 주요 영양소의 대체식품이 아닌 설탕과 같은 조미료의 대체식품들도 국내출시가 되고 있으니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

이는 곧 이제는 적당히 단맛을 섭취하면서 체중 감량을 할 수 있는 다이어터의 시대가 왔다는 말이다(실제로 지인 중에 한 분이토마토 위에 설탕대체식품을 뿌려먹으면서 대회준비를 하였고, 좋은 성적으로 입상까지 한 사례가 있다).

이제 “다이어트식단은 맛없다”는 말은 옛말이 되어버렸다. 벌써 벚꽃은 지고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발등에 불똥이 떨어졌으니 어서 냉장고를 비우고 똑똑한 현대인답게 대체식품으로 장을 보고 다이어트에 돌입해보도록 하자.

다이어트식단도 머리만 잘 쓰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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