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국회 본청 입구 앞에 천막 농성장 차려, 김성태 원내대표 당분간 천막 철수하고 국회에 돌아올 계획 없어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자유한국당이 차린 국회 앞 천막 농성장에 시민이 다가와 거세게 항의했다.

A씨는 “이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거잖아”라며 “국회 들어가는 앞 계단에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한국당이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과 민주당원 댓글 파동에 대해 특검과 국정조사를 촉구하기 위해 지난 17일 천막 농성장을 설치했다. 오늘(19일)로 3일차다. 국회 사무처는 천막과 대형 태극기 설치와 관련 ‘시설 설치 규정 위반’을 이유로 둘 중 하나를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한국당의 지도부는 요지부동인 상태다.

17일 설치된 천막 농성장과 대형 태극기. (사진=박효영 기자)
17일 설치된 천막 농성장과 대형 태극기. (사진=박효영 기자)
18일 천막 농성장에서 진행된 현장 의총. (사진=박효영 기자)
18일 천막 농성장에서 진행된 현장 의총. (사진=박효영 기자)

B씨는 “(스마트폰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국민들이 뭔가를 알고 싶어서 물어보고자 하는데 자유한국당은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A씨와 B씨는 농성장에 접근조차 못 하게 막는 국회 사무처 경비 직원들에게 항의했고 이를 지켜보던 C씨는 “정책이 잘못됐다거나 그러면 저쪽에 이야기해야지. 여기도 국민이고 나도 국민이고 다 국민이야”라면서 항의하지 말라고 말렸다.

A씨에게 여기서 항의하지 말라고 말하는 C씨. (사진=박효영 기자)
A씨에게 여기서 항의하지 말라고 말하는 C씨. (사진=박효영 기자)
A씨와 C씨는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A씨와 C씨는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A씨는 “아니 우리가 여기 경비서는 분들한테 뭐라고 하는 게 아니다. 한국당 의원들한테 할 말이 있을 뿐이다. 이들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럼 해!) 하려고 하는데 막고 계시지 않나”라며 C씨와 실랑이를 벌였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18일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현장 의총에서 동료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김성태 원내대표가 18일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현장 의총에서 동료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한편, 전날(18일)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jtbc <뉴스룸> 긴급토론에서 “(4월 임시국회가 열렸지만 한번도 본회의가 열리지 못 했는데 당분간 국회에 복귀하지 않을 거냐는 질문에) 국민적 의혹인 김기식 원장의 정치자금 처리 문제와 드루킹의 댓글 이런 여론 조작에 의한 국정운영 그리고 대선의 문제점을 특검을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주는데 하루빨리 민주당이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며 당분간 천막 농성을 거두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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