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쉬했던 갑질행태..대한항공 직원들까지 폭로 잇따라

관세청이 대한항공일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사진=jtbc캡져)
관세청이 대한항공일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사진=jtbc캡져)

 

[중앙뉴스=신주영기자]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갑질'에서 시작된 논란이 경찰 수사에 이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관세 탈루 등 비리 행위 조사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관세청이 21일 관세 탈세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조현민·조현아·조원태 3남매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최근 SNS나 언론 보도를 통해 한진그룹 총수일가가 해외에서 산 물품을 무관세로 반입했다는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의 증언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해외에서 구입한 명품 등을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불법 반입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제보방'을 만들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각종 '갑질'과 불법·비리 의혹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사진=mbc캡쳐)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제보방'을 만들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각종 '갑질'과 불법·비리 의혹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사진=mbc캡쳐)

이들은 익명성이 보장되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제보방'을 만들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각종 '갑질'과 불법·비리 의혹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개설 사나흘 만에 참여자가 600명을 넘긴 제보방에는 총수 일가가 회사나 기내에서 직원에게 폭언과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갑질' 제보부터 해외에서 각종 물품을 사오면서 이를 회사 물품으로 둔갑시켜 관세를 내지 않았다는 구체적인 사례까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의미 있는 제보나 구체적인 증거 자료 등은 따로 모아 언론과 수사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증언이 사실이라면 모두 밀수에 해당할 수 있는 범죄 행위로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관세액의 10배에 달하는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관세청은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관세 탈세 혐의 입증을 위해 최근 이들의 해외 신용카드 내역 등의 분석에 주력해왔다.

이날 관세청의 전격 압수수색으로 신용카드 내역 분석 과정에서 구체적인 탈세 혐의가 어느 정도 밝혀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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