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 1시간 앞두고 극적 합의 ..노사간 합의 존중

카허 카젬(왼쪽부터) 한국GM 사장, 배리 엥글 GM인터내셔널 사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승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한국GM 노사의 임단협 잠정합의가 나온 뒤 인천 부평공장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연합뉴스tv)
카허 카젬(왼쪽부터) 한국GM 사장, 배리 엥글 GM인터내셔널 사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승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한국GM 노사의 임단협 잠정합의가 나온 뒤 인천 부평공장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연합뉴스tv)


[중앙뉴스=신주영 기자] 한국GM 노사가 23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안을 타결지었다.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후 인천 부평공장에서 열린 제14차 교섭에서 임단협안에 잠정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은 법정관리 신청 위기에서 벗어나 회생 방안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노사 교섭 타결은 지난 2월 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를 뼈대로 한 사업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지 두달여 만이다.

그동안 GM은 노조와 정부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에게 한국에서의 사업을 유지하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지원이 필요하며, 임의로 시한까지 정한 뒤 비용 절감에 대한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해왔다.

정부는 앞서 제시한 구조조정 원칙 가운데 하나인 노사 고통분담이 결정된 만큼 GM의 장기 경영 의지가 확인되면 재정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노사 타결 직후 정부는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한국GM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기존에 발표한 3대 구조조정 원칙 아래 최대한 신속하게 실사를 진행하고 GM 쪽과 경영 정상화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달 6일 지급하기로 했던 지난해 성과급 잔여분 720억 원과 함께 25일 사무직 임금, 27일 희망퇴직자들에 대한 위로금 약 5000억 원, 협력사 부품 결제대금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GM이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 배치하기로 한 신차 2종은 실제 생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부평공장에 배치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내년 말부터, 창원공장에서 만들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은 2022년부터 생산될 예정이다.

 
정부·산은 "한국GM 노사합의 존중"

한국GM 노사가 23일 자구안에 합의한 것에 대해 정부가 노사합의를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일단 정부와 산은은 한국GM에 대한 신규 자금 투입을 결정하기에 앞서 GM으로부터 10년간 한국을 떠나지 않겠다는 장기투자 계획을 받아내고, 차등 감자를 요구해 GM에 대한 견제 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GM 노사가 2018년도 임단협 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직후부터 서울에서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비공개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서 보도자료를 배포해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오늘 한국GM 노사가 협상 시한을 연장해가며 어렵게 합의를 이룬 만큼 앞으로 상호 힘을 합해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조속히 이루어낼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회의 내용을 전했다.

정부는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주주·채권자·노조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 장기적으로 생존 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을 GM 문제에 대응하는 3대 원칙으로 제시했다.

제네럴모터스(GM) 전북 군산 공장(사진=연합뉴스)
제네럴모터스(GM) 전북 군산 공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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