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이룬 대우건설…독자생존 가능할까
흑자전환 이룬 대우건설…독자생존 가능할까
  • 우정호 기자
  • 승인 2018.05.02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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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대우건설 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대우건설은 지난 달 26일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입이익이 1천 82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해외 사업 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던 작년 4분기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과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본격화에 따라 건설시장이 위축될 조짐이 보이는데다 신임 사장이 장기간 공석인 점은 여전히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 분기 해외사업에서의 돌발 부실이 추가적인 손해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올해 1분기 흑자전환 달성한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작년 4분기 1515억원 적자를 냈던 영업손익을 올해 1분기에 1820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11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또한, 신규수주는 10조151억원으로 전년대비(9조7,972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국내에서만 80%가 넘는 8조2,334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30조3,744억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분양사업 확대가 흑자전환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대우건설 관계자는 “작년 4분기 해외사업 이슈는 돌발적 상황이었고, 그로인해 일시적 적자를 기록했던 것”이라며 “이번 흑자전환은 지난 몇 년간 유지하던 상태로 회복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부 규제 강화로 부동산 경기 하락 예상…대우건설 호조에 찬물 끼얹나

한편, 작년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발표한 8·2대책이후 지난 달 1일 양도세 중과가 시행됨과 동시에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에 더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보유세 개편을 예고하며 부동산 규제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을 내비쳤다.

실제로 4월 양도세 중과 시행의 여파는 상당해 서울 및 수도권권의 주택 거래량이 급감했고, 다수의 중견건설사들이 경남권을 중심으로 지방 아파트 분양을 사실상 중단하거나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다수의 건설업계가 이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 관계자는 “중형 건설사들의 타격은 예상되나 대형건설사들의 사업계획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도시정비사업에 중점을 둔 사업계획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대우건설 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신임 사장 공석 장기화…사장 선임 후 과제도 산더미

장기간 공석 중인 대우건설 사장 선임 문제는 또 다른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017년 8월 ‘최순실 낙하산’ 의혹에 휘말리며 사퇴한 전임 사장의 자리가 공석인 채로 산업은행 출신의 송문선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사장 대행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최근 산업은행과 대우건설은 사장 선임 절차와 관련한 회의체를 구성하고 후보 추천을 위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임 사장이 풀어야할 과제들도 쌓여있어 무거운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지난해 매각 불발사태까지 빚은 모로코 사피 화력발전소(도급)의 불량 문제에 따른 지체보상금 문제로, 발주처와 논의를 통해 3천억원에 달하는 액수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한 사업과 재무건전성 확보도 시급하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말 기준 주요 해외 사업장의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이 4천6백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은 285%로 10대 건설사 평균인 174%보다 1.6배나 높다.

이밖에 매각 불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난 3월, 11명의 본부장급 임원 중 6명이 대거 퇴직을 당한 이후 내부 분위기도 상당히 어수선 해 직원들의 사기 진작도 과제로 꼽히고 있다.

공석인 사장자리를 대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 측은 “신임사장 공개모집 접수를 끝내고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며 “신임 사장 선출 절차는 오는 6월경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 프로젝트 불안도 여전히 존재?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에 모로코 사피 화력발전소 공사에서 9개의 발전소 가열기 가운데 3개가 불량으로 재공사에 들어가면서 약 3000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발전소 시운전 중 주요 기자재가 파손되며 조달 비용이 추가적으로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모로코 사피 발전소에서는 지난해 3분기에도 230억원 손실이 발생한 바 있고, 같은 기간 카타르 고속도로 현장이 공기가 연장되는 과정에서는 145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져 ‘과연 단발성인가’하는 불안한 시선도 존재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모로코에서의 사고는 단발성이다”라고 못 박으며 해외시장에서의 문제 재발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모로코 이외에도 현재 카타르, 오만, 인도, 나이지리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등지에서 크고 작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대우건설 2분기도 호조 이어갈 수 있을까?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9조3,600억원, 매출 목표를 10조5,0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1분기의 호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목표 설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1분기 흑자 전환 후 2분기에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는가에 대해선 종합적으로 봤을 때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 “2분기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나 주택시장 위주로 만들어 나갈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건설은 재건축 시장 선점을 위해 대치 쌍용2차아파트 재건축 수주에서 현대건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중이다. 상대적으로 자사 물량 공급이 부족했던 대치동, 도곡동, 개포동에 타운화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몇 년간 흑자를 기록해온 대우건설이지만 작년의 해외 시장 부실과 더불어 올해도 호반건설로의 매각 실패 등 크고 작은 안팎의 일들이 앞으로의 행보를 마냥 낙관할 수는 없도록 만들고 있는게 사실이다.

1분기 흑자전환으로 반등하며 사기진작에 성공한 대우건설이 난제들을 안고도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2분기로의 행보를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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