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황금찬

 

 

밤이 깊도록

벗 할 책이 있고

한 잔의 차를

마실 수 있으면 됐지

그 외에 또 무엇을

바라겠는가

 

하지만 친구여

시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연인은 있어야 하겠네

 

마음이 꽃으로 피는

맑은 물소리

 

승부에 집착하지 말게나

3욕이 지나치면

벗을 울린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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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인류의 영원한 화두요 꿈인 단어!

저마다 행복을 느끼는 온도는 다르지만 그 지향점은 평화다. 매우 편안한 상태로써 더 이상의 어떤 부족함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 과연 우리 생에 그런 시간은 얼마나 될까? 새삼 욕망덩어리 자신을 점검하며 부끄러워진다.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 역시 저마다 다른 사연이 존재하겠지만 그 또한 마음속에 있는 것, 하지만 화자처럼 굳이 연인까지는 아니라도 잠시라도 내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함을 가져보자.

시인은 갔어도 독자들에게 '詩'라는 행복을 선사한 황금찬 시인! 노 시인의 추모 1주기를 지나면서 그의 행복론을 잔잔하게 가슴에 안아본다. [최한나]

최한나 기자
최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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