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전무, 물컵 사람 쪽 향해 던진 것은 아닌...혐의 부인
관세청, 조 회장의 법인 카드나 현금을 사용했을 가능성에 조사 범위 확대

2일 새벽 조사를 마치고 나온 조현민 전 전무(사진=뉴스A 캡처)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2일 새벽 1시경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15시간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했다. 

이날 강서 새벽 경찰서의 조사를 마친 조현민 전 전무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리컵을 던진 건 사실이지만 컵을 사람에게 던진 것은 아니다”라며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은 조 전 전무가 특수폭행죄를 피해가려는 속임수라며 법률적으로 굉장히 잘 알고 집안에서 빤한 답을 내놓았다는 반응들을 내보였다. 

이에 앞서 조 전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진행된 광고대행사와의 회의 도중 대행사 직원을 향해 매실음료를 뿌린 폭행혐의와 폭언으로 지난 2012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에 이어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논란'에 불화살을 당겼다.

즉,  조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 의혹이 불거짐과 동시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도 함께 드러났다.

이명희 사장, 무릎을 꿇린 채 따귀를 때리고 무릎을 걷어차는 등 폭행 의혹

이명희 사장은 2014년 인천의 한 호텔 신축 공사 현장에서 조경 작업 관련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에 이어 운전기사에게도 폭언과 욕설을 한 음성파일과 동영상 등이 공개된 바 있다.

또 SBS에 따르면 2013년 여름 조 회장 자택 리모델링 공사에 참여한 한 작업자는 이 이사장이 폭언·욕설을 하고, 무릎을 꿇린 채 따귀를 때리고 무릎을 걷어차는 등 폭행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경찰에 따르면 일우재단의 이명희 이사장의 '갑질' 의혹과 관련해서도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30일 "일부 피해자를 찾아서 진술을 받았다. 계속해서 여러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피해자를 만나 조사도 했지만, 내부에 있는 사람은 진술을 꺼리는 것도 있다"며 "지금은 피해자 확보에 주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한진그룹의 세 모녀는 갑질 논란과 함께 밀수와 탈세 관련해서 관세청 조사를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0일 JTBC '아침&'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뿐만 아니라 두 딸 조현아 조현민 씨도 해외에서 명품을 몰래 들여왔다는 제보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방송 보도에 따르면 최근 관세청 모바일 메신저 제보방에 들어왔으며 제보자는 조현아와 조현민 자매가 밀반입한 품목은 주로 고가의 의류나 가방 같은 명품으로 대한항공 직원들을 시켜서 밀반입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민 전 전무는 2일 기자들의 질문에 "물컵은 사람 쪽을 향해 던진 적은 없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사진=뉴스A)
조현민 전 전무는 2일 기자들의 질문에 "물컵은 사람 쪽을 향해 던진 적은 없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사진=뉴스A)

조양호 회장 해외 신용카드 O원

따라서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밀수, 세금 포탈과 관련된 제보를 받기 시작하면서 조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조양호 회장은 밀수와 탈세 의혹에서 빠졌다.

관세청은 조양호 회장은 해외 출장이 잦은 것에 비해 최근 5년간 개인 신용카드로는 단 한푼도 쓴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2014년 7월부터 2년 동안은 34차례나 외국 출장을 다녀왔다. 이에 2일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이 O원인 것에 대해 “해외 출장 시 숙박비등 소용경비는 모두 법인카드로 직접결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 회장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에 관한 의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출장비를 지점장 카드로 미리 결제 하고 비용은 해외 지역본부 재무팀에서 조정했다고는 하지만 그 의혹은 쉽게 벗어날 수 없다는 관련자들의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한편 경찰은 2일 조사를 마치고 귀가한 조 전무에 관련하여 조사내용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 피해자와 참고인 진술내용을 종합해 조현민 전 전무에 대한 혐의를 결정할 것으로 예정하고 있다.
 
또한  관세청 역시 조 회장이 개인 카드 대신 법인 카드나 현금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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