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별장 고급가구도 밀반입 의혹도

서울 종로구 평창동 조양호 회장 자택(사진=연합뉴스제공)
서울 종로구 평창동 조양호 회장 자택 (사진=연합뉴스 제공)

[중앙뉴스=신주영 기자] 관세청이 2일 조양호 회장과 조현민 전무 등이 사는 자택 등 총 5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2일 오전 조양호·이명희 회장 부부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함께 사는 서울 평창동 자택에 수사관 30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의전팀과 수하물서비스팀, 강서구 방화동 본사 전산센터, 서울 서소문 ㈜한진 서울국제물류지점에서도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한진그룹 총수일가 밀수·탈세 혐의와 관련된 세관 압수수색은 이번이 세 번째다. 조 전무 자택과 본사 전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은 두 번째다. 인천공항 의전팀과 수하물서비스팀은 압수수색 대상으로 처음 포함됐다. 세관의 이번 압수수색은 조 회장 부인인 이씨와 조 전무 밀수·탈세 혐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별장에 고가의 가구를 들여놓으면서 이를 항공기 부품으로 속여 미국 세관 당국에 관세를 내지 않고 밀반입했다는 제보가 나왔다

2일 익명을 요구한 대한항공 직원은 연합뉴스에 "조 회장이 소유한 미국 별장에는 값비싼 가구들이 즐비한데, 이는 대한항공 세계 각 지점에서 구입해 미국으로 보낸 것으로 안다"고 제보했다.

관세청은 조 회장 일가가 인천공항을 통해 가구나 명품 등 물건을 들여오면서 관세를 제대로 내지 않은 혐의를 잡고 조 회장 일가 자택 압수수색 등을 통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다수 직원 제보에 따르면 조 회장 일가는 사적으로 구입한 가구 등을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하는 등 방법으로 세관 당국의 눈을 피하기도 했다.

이 제보가 사실이라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조 회장 일가의 밀수·탈세 의혹에 대해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

오는 4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스톱(STOP)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사진=대한항공직원연대 제공)
오는 4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스톱(STOP)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사진=대한항공직원연대 제공)

대한항공 직원연대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촛불집회' 개최

한편, 대한항공 직원들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대한항공직원연대는 오는 4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스톱 촛불집회'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집회는 대한항공 직원 등 약 2000명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익명 오픈채팅방에서 추진된 것으로 대한항공 3개 노조와는 무관하다.

이날 촛불집회 사회는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연대는 촛불집회에서 총수 일가와 석태수 부회장 등 경영진 퇴진을 촉구한다. 또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한 구속 수사를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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