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성남시장 시절 장애인 콜택시 인상 문제로 논란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2016년 10월31일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경기장차연)가 성남시청을 항의 방문했다. 장애인 콜택시 요금 인상에 대해 반대하기 위해서였는데 당시 이재명 시장은 이들과 충돌을 일으켰다. 한창 대권 후보로 물망에 오르던 시점에, 이 시장은 약자인 장애인 단체 사람들에게 “퇴거하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그 이후 이 시장과 경기장차연은 요금인상안 보류·증차 추후 논의로 잠정적 합의에 다다랐다. 그후 1년 반이 흘렀고 8개의 경기지역 장애인단체들이 이재명 예비후보를 경기도지사로서 지지선언했다.  

8개 장애인단체의 지지선언을 받은 이재명 후보. (사진=이재명 후보 캠프 제공)
8개 장애인단체의 지지선언을 받은 이재명 후보. (사진=이재명 후보 캠프 제공)

당시 이 후보는 △성남시 장애인 콜택시 요금이 지나치게 저렴 △이 때문에 외지인들의 콜택시 장거리 사용이 빈번해 정작 성남시 장애인들의 사용이 어려움 △외부 장거리 장애인 콜택시 이용 요금에 할증을 붙이고 인상해도 다른 도시보다 저렴 △다른 도시들은 외지 이용 자체가 불가한 곳이 다수 등 4가지 근거를 들어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

경기장차연은 당시 이 후보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지역 장애인단체 인사가 갑자기 “경기장차연이 왜 성남시 내부의 일에 참견하냐”고 따지기 시작해 언쟁이 일었고 이 과정에서 “성남 장애인단체가 시청 돈 받아먹고 일을 안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 후보는 여기서 흥분했던 것이다. 

이 후보는 4월18일 경기 하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4회 경기도 장애인축제한마당에 참석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밝혔다.(사진=이재명 후보 캠프 제공)
이 후보는 4월18일 경기 하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4회 경기도 장애인축제한마당에 참석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밝혔다.(사진=이재명 후보 캠프 제공)

8개 단체(전국장애인부모연대 경기지부·경기도척수장애인협회·경기도정신건강복지센터가족대표단·한국곰두리봉사회 경기지부·경기도한국쇼다운협회·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경기안마사수련원·경기도장애인슐런협회)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행정 경험과 실적을 통해 장애인의 권익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앞장서 온 이 후보의 장애인 및 복지정책에 동의하고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후보는 흙수저 출신으로 성남시장 재직 중에 펼친 청년배당 등 다양한 복지정책은 그 어느 단체장들보다 사회 취약계층을 헤아리고 보살폈다”고 강조했다. 

8개 단체는 “여성과 아동, 노인과 장애인은 물론 모든 도민이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이 후보에 대해서 “우리 장애인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일자리창출·이동권보장·보편복지 확대를 확실히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지선언이 있었지만 이 후보에게 1년 반 전의 경험이 약이 됐을지는 향후 선거에서 얼마나 장애인 권익을 앞세우는 행보를 보일지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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