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총수 일가 밀수·탈세 혐의를 수사 중인 관세청이 지난 2일 조양호 회장과 조현민 전무 등이 사는 자택 등 총 5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사진=연합뉴스)
한진그룹 총수 일가 밀수·탈세 혐의를 수사 중인 관세청이 지난 2일 조양호 회장과 조현민 전무 등이 사는 자택 등 총 5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사진=연합뉴스)

[중앙뉴스=신주영 기자]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비밀공간'이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이 공간은 세관 당국이 지난 1차 압수수색 때 확인하지 못할 만큼 위치가 은밀해 탈세·밀수 혐의를 입증할만한 물품이 보관돼 있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관세청은 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20분까지 10시간 넘게 진행된 압수수색 과정에서 자택의 지하 등에서 한진그룹 일가의 '비밀공간'을 확인하고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압수수색 결과 제보 내용처럼 조 전 전무의 방이 있는 지하 1층 구석과 이 이사장이 드레스룸으로 쓰는 2층 한쪽에서 비밀 공간을 확인했다. 관세청은 이곳에서 박스 2개 분량의 압수품을 확보했으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관세청이 평창동 자택을 재차 압수수색한 것은 총수 일가의 '비밀의 방'이 있다는 제보를 받은 게 결정적이었다. 이곳은 지난달 21일 압수수색 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장소였다.

세관 당국은 1차 압수수색 때 조 전무의 자택을 샅샅이 뒤졌지만 복잡한 구조와 은밀한 위치 탓에 이 비밀공간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2차 압수수색 때에는 집안 내부에 대한 설명이 비교적 상세히 담긴 제보에 의지해 비밀공간을 찾아낼 수 있었다.

세관 당국이 이 비밀공간에서 추가로 혐의를 입증할만한 단서를 확보할 경우 지금까지 신용카드 분석에 한정됐던 탈세·밀수 혐의 조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방에서 밀수 관련 혐의를 입증할 단서가 확보된다면 조 회장 일가의 사법처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조양호 회장과 조현민 전무 등이 사는 자택 (사진=jtbc캡쳐)
조양호 회장과 조현민 전무 등이 사는 자택 (사진=jtbc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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