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vs노웅래 구도, 남북관계에서 협력해준다면 다른 현안은 야당에 많이 양보할 생각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노웅래 의원에 이어 3선의 홍영표 의원이 여당의 원내 사령탑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홍 의원은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일주일 뒤 11일 121명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양자 중 한 명을 원내 사령탑으로 결정하게 된다.

홍 의원은 작년 원내대표 선거에서 우원식 현 원내대표에 석패했다. (사진=홍영표 의원실)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조직이 만기친람 식으로 국정운영을 해오고 있고 이에 비해 민주당은 들러리라고 비판했는데, 홍 의원은 “국정운영의 중심을 당이 끌고 나가도록 하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사람중심 경제는 당이 주도할 때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당 주도의 국정운영을 위해 “원칙을 지키면서도 통 큰 타협을 반드시 하겠다”고 밝혔다.

그 첫 시험대로서 홍 의원은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과 남북관계를 위한 여야 협력을 꼽았다. 즉 “남북관계에서 초당적 협력이 이뤄진다면 나머지 국정 현안은 야당에 최대한 양보하겠다”고 공언했다.

홍 의원은 남북관계에서 야당의 협력을 얻어낸다면 다른 사안은 최대한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홍영표 의원)
홍 의원은 남북관계에서 야당의 협력을 얻어낸다면 다른 사안은 최대한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홍영표 의원)

문제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당장 드루킹 특검의 조건없는 수용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터라(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의 단식·바른미래당 특단의 조치 예고) 판문점 선언에 대한 비준 이전에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매우 중요하다. 다음주 선출될 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가 맞닥뜨리게 될 가장 큰 현안이다.

이밖에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높은 당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지만 공천 잡음과 미투 파동 등 민주당에 악재가 연일 터지고 있어 원내대표로서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 개헌도 기본적으로 다른 현안과 동시적으로 진행되는 거대 과제이고 국민투표법 개정과 분권형 권력구조에 대해서 야당과 어떻게 타협할 것인지가 숙제거리다.

한편, 민주당의 차기 국회의장 후보 선거가 16일 있을 예정인데 관련해서 5선의 이석현 의원은 “도전을 2년 후로 미루고자 한다. 20대 국회에서 못 다한 개혁 과제들을 완수하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따라서 민주당의 국회의장 경선은 ‘문희상(6선)·박병석(5선)·원혜영(5선)’ 3파전으로 가닥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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