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여객기(사진=진에어제공)
진에어 여객기 (사진=진에어 제공)


[중앙뉴스=신주영 기자] '물벼락 갑질' 후폭풍이 한진 계열사인 진에어 항공사로 튀는 분위기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등기 이사를 맡았던 진에어에 대해 정부가 항공 면허 취소를 검토 중이라고 KBS가 8일 보도했다.
  
9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주 김현미 장관 주재로 비공개 대책 회의를 갖고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위법한 등기이사 등록과 관련된 제재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진에어에 대한 항공 면허 취소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는 조현민 전 전무가 미국 국적자로, 국내 항공법상 항공사의 등기 이사를 맡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 전 전무는 2010년부터 6년간 진에어의 등기 이사를 맡았다.  

국토부는 조씨의 등기이사 건이 항공 면허 결격 사유가 된다고 보고 법무 법인 세 곳에 법리 검토를 의뢰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면허 취소 쪽으로 의견이 기울어지면 진에어에 대한 청문 절차가 열릴 전망이다.
  
국토부는 최근 홈페이지에 항공법 위반 시 면허 취소 등을 명할 수 있다는 참고자료를 게재해놓기도 했다.

다만, 진에어 면허 취소가 직원·승객 등 국민들에게 미칠 파장이 큰 만큼 법적 소송으로 이어지게 될 수도 있다는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사진=kbs캡쳐)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사진=kbs캡쳐)

진에어·한진칼, 국토부의 진에어 면허 취소 검토 소식에 동반 하락

대한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와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의 주가가 9일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정부가 비공개 회의에서 진에어의 항공 면허 취소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9일 오전 9시 7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진에어는 전날보다 5.3%(1,700원) 빠진 3만4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한진칼은은 전날보다 4.6%(1,100원) 하락한 2만2,800원을 기록 중이다.

한진칼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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