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리오페라' (사진=(주)더쿱 제공)
영화' 파리 오페라' (사진=(주)더쿱 제공)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영화 ‘파리 오페라’ 가 5월 17일 개봉을 앞두고 영화 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 ‘파리 오페라’는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되는 쇤베르크 ‘모세와 아론’의 준비부터 리허설, 실제 무대 위의 공연까지의 치열한 과정들을 가감 없이 담아낸 음악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신작 오페라 공연 9편과 발레 공연 8편이 기획된 2015~2016 시즌을 조명한다. 
 
이와 관련하여 ‘파리 오페라’ 는 한 편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기까지 1,700여 명의 출연진과 스탭들이 치열하게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아내는 데에 주력하는 한편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자체가 주인공이기도 하다.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은 시설이 낙후된 ‘오페라 가르니에’를 대체하기 위해 1989년, 프랑스 혁명 200주년에 맞춰 파리 바스티유 광장에 설립된 대중적인 현대식 오페라 공연장으로, 3개 층에 약 2,700여 석을 갖춘 메인 공연장은 어디에서나 무대를 잘 볼 수 있는 구조로 지어졌다. 

이곳은 파리 국립 오페라단이 상주하는 주 공연장으로, 매 시즌마다 180회 가량 공연하는 발레단, 매 시즌 280여 회의 공연을 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케스트라단, 110여 명 이상으로 구성된 합창단 등을 갖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1990년 3월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에서 정식으로 열린 첫 공연 ‘트로이 사람들’에서 한국인 지휘자 정명훈이 음악 총감독 겸 지휘자를 맡아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공연장이 지니고 있는 공간의 상징성, 그리고 예술극장으로서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이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하고 있기에 이 곳을 바라보며 많은 이들이 꿈과 야망을 키워 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영화 ‘파리 오페라’는 오로지 한 편의 공연에만 초점을 맞추는 대신, ‘파리 오페라’의 상징이자 수많은 이들의 꿈이 어린, 또 누군가에게는 강한 책임감이 수반되는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에 대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낱낱이 공개한다. 

여기에는 비단 ‘하나의 공연을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하는 식의 뒷이야기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파리 오페라’는 화려한 무대 위의 모습은 물론, 공연 준비 과정에서 일어나는 제작진과 출연진의 의견 충돌, 임금 문제로 인한 노사 갈등, 공연이 취소될 위기에 빠진 돌발 상황, 국가적 테러 사건의 언급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의미의 ‘공연 준비 과정’을 다각도로 담아내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예술은 아름답게 빛나기만 하는 어떠한 결과물로서의 존재가 아니라, 무대 위에서의 완벽을 위해 헤아릴 수 없는 땀을 흘리고, 때로는 위태로운 갈등 상황을 겪으며 서로 조율하고 부딪쳐 깎아나가는 과정 전체를 아우르는 것임을 보여준다.
 
오페라 ‘쇤베르크: 모세와 아론’의 치열한 준비 과정, 나아가 오페라 공연 9편과 발레 공연 8편을 기획하는 한 시즌의 준비 과정, 더 나아가서는 1,700여 명의 출연진과 스탭들의 희로애락, 그리고 땀이 담긴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의 모든 것’을 ‘파리 오페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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