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사진=연합뉴스)
LG그룹(사진=연합뉴스)


[중앙뉴스=신주영 기자] 검찰이 LG그룹 총수 일가의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조세범죄수사부(부장검사 최호영)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그룹 본사 재무팀 등에 대해 조세포탈 등 혐의로 압수수색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국세청으로부터 LG 총수 일가가 소유하고 있던 LG 계열사 주식을 양도하는 과정에서 100억원대의 양도소득세를 탈루했다는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구본무 회장과 동생인 구본능 희성산업 회장은 아직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세청은 지난해 LG상사 세무조사를 시작으로 계열사 간 거래관계와 오너 일가의 주식변동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세금이 제대로 납부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LG상사 자회사인 판토스에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주고 이 회사 지분을 보유한 오너 일가가 부당하게 이익을 취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해운 물류업체 판토스는 지분의 51%를 LG상사가, 20% 안팎을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LG상사가 판토스를 통해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역외탈세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구본무 회장이 아들 구광모 LG 상무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는지도 검찰 수사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구 상무는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며 주식회사 LG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 이 회사 주가가 뛰자 LG 일가 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잇따라 처분해 현금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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