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공개된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 한미 정상회담·한미중일러 국방장관 회담·G7 등 연쇄 외교 빅 이벤트 예정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Stay tune.(채널고정)”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가 드디어 공개됐다. 6월12일 싱가폴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금씩 알려줄 듯 말 듯 하며 시간을 끌어오다가 우리시간으로 10일 23시 반에 전격 공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이 소식을 직접 알리며 “양측 모두는 회담을 세계 평화를 위한 매우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회담 장소는 이미 국제 외교 무대로 자주 활용된 ‘샹그릴라 호텔’이 유력하다.
만남까지 이제 한 달 남았는데 이미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두 차례 만났다. 그만큼 북미 간의 비핵화 로드맵과 공식 수교 등 어느정도 회담 의제에 대한 물밑 조율과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비핵화 이외에 추가적인 조치(생화학무기 폐기)를 요구하고 있고 미국의 네오콘 강경파가 아직도 북한에 회의적인 입장(인권 문제 거론)을 갖고 있어서 협상 진행이 마냥 긍정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낙관할 수는 없다. 김 위원장도 리비아식 일괄타결 북핵 해법과는 달리 단계적·동시적 비핵화를 북중 정상회담에서 강조한 바 있다.
마침 이제부터 북미 정상회담 때까지 한반도 주변국들의 외교 빅 이벤트가 연달아 이어질 예정이다.
당장 오늘(11일)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을 갖고 22일에도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된다.
6월1일~3일에는 싱가폴에서 아시아 안보회의인 ‘샹그릴라 대화’가 진행되고 한·미·중·일·러 국방장관이 한 자리에 모인다. 6월8일에는 캐나다에서 G7(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이탈리아·캐나다) 정상회의가 열린다.
한편, 공교롭게도 북미 정상회담 다음날이 6.13 지방선거 투표일이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한반도 체제 전환을 위한 중대한 소식이 전해질 것이며 이는 야권에 매우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한 달 동안 북미 협상이 어그러지지 않고 말 그대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실제 만난다면 이미 비핵화에 대한 통큰 합의는 기정사실화 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유시민 작가는 10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꿈만 같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에 대해서 묘사했다. 수 십년 간 이어져 온 북미의 적대적 역사를 극복하고 성사된 이번 회담을 봤을 때 상상 이상의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의 핵이 폐기되면 첫 역사적 사례(실제 핵 보유국의 폐기 이행)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체 시나리오에서 자기가 얻을 게 있다. 이 어려운 합의가 된다는 것은 우리가 보통의 평론을 하면서 생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어떤 것이 없이는 지금 현재 이 시점까지도 못 왔고 북미 정상회담도 잘 되기 어렵다고 본다. 며칠 더 봐야 되겠지만 만약 북미 정상이 만난다면 만나는 순간 이미 이 문제들은 해결돼 있을 거라고 보고 이런 시나리오가 아니면 지금 벌어지는 상황을 설명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