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재단 장학생 출신...어려운 환경 극복 정상급 선수로 성장

KLPGA 투어 3년차인 인주연(21)이 생애 첫 정상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하고, 방송인터뷰 중 복마치며 눈시울을 적셨다.(사진=SBS골프 방송캡쳐)
KLPGA 투어 3년차인 인주연(21)이 와이어투와이어 대회에서 생애 첫 정상에 올라 방송인터뷰 중 눈시울을 적셨다.(사진=SBS골프 방송캡쳐)

[중앙뉴스=김현수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년차인 인주연(21)이 생애 첫 정상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인주연은 13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에 김소이(24)와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인주연은 최종 라운드를 이븐파 72타로 마쳐 2타를 줄인 김소이와 함께 3라운드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연장전을 벌였다.이어 인주연은 18번홀(파4)에서 치른 두 번째 연장에서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으며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녀는 1라운드부터 사흘 내내 선두를 지킨 끝에 거둔 거머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생애 잊지 못할 날로 기억되억되었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지난 3월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 챔피언 홍란(32)에 이어 시즌 두 번째다.

인주연은 우승 상금 1억4천만원을 받아 상금순위 4위(1억6천298만원)으로 올라선 인주연은 무엇보다 데뷔 이래 마음졸이며 떨치지 못했던 시드 걱정을 2020년까지 덜게 됐다. 그녀는 또  2015년 데뷔한 인주연은 시드전을 두 번이나 더 치러야 할 만큼 시드 불안에 떨었던 것을 잊지못했다.

무었보다 우승이 있기까지 끝까지 인내하며 지켜봐준 부모님, 후원해주신 최경주 프로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무었보다 인주연은 "우승 상금, 우승 트로피도 다 좋지만 시드 확보가 제일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상금 랭킹 71위(7천800만원)에 그쳐 시드전을 치러야 했지만 2부투어인 드림투어를 병행한 끝에 드림투어 상금랭킹 2위(1억795만원) 자격으로 올해 시드를 땄다.

지난해 드림투어 사상 최초로 열린 우승 상금 1억원 대회를 제패한 게 인주연에게는 골프 인생을 바꾼 전환점이었다. 그녀는 생애 첫 우승에 이르는 길목은 순탄치 않았다. 2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인주연은 1번(파4), 3번홀(파3)에서 1타씩 잃어 험난한 앞길을 예고했다. 4번(파5), 8번홀(파5) 버디로 살아나는 듯했지만 9번홀(파4)에서 4퍼트로 더블보기를 적어내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인주연은 "이렇게 많은 갤러리 앞에서 챔피언조로 경기해본 게 처음으로 엄청나게 떨렸다"면서 "선두로 나선 첫날부터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만큼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털어놨다.그리고 11번홀(파5)에서 1타를 만회했지만 김소이와 김아림(22), 오지현(22)이 공동 선두로 따라 붙은 뒤였다.

인주연은 17번홀(파7)에서 7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단독 선두를 되찾았고 18번홀 버디를 뽑아낸 김소이에게 연장전을 허용했지만 연장전에서 과감한 오르막 버디 퍼팅으로 첫 우승 기회를 살려냈다.

인주연은 "너무 떨리고 긴장됐지만 그린주변에 있는 야디지북에 적어놓은 '긴장하지 말자'는 글귀를 보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다"면서 경기를 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5년 동안 KLPGA투어에서 뛰면서 아직 우승이 없는 김소이는 3라운드 18번홀에서 극적인 버디로 승부를 연장전까지 몰아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대회에서 8언더파를 몰아친 김아림은 3위(8언더파 208타)에 올랐고 상금랭킹 1위 장하나(26)와 2위 최혜진(19)은 나란히 공동 4위(7언더파 209타)를 차지했다.작년 챔피언 김지영(22)은 공동 16위(4언더파 212타)로 대회를 마감했고 김해림(29)은 공동 34위(1언더파 215타)에 머물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에서 인주연(21)이 생애 첫 정상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사진=SBS골프방송 캡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인주연(21)이 생애 첫 정상에 올라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사진=SBS골프방송 캡쳐)

이번대회에서 우승 컵을 들어올린 인주연은 지난 일을 뒤돌아보며 "연습 라운드 나가려면 그린피랑 카트비 걱정부터 들었던 시절이 있었다고 말하고 골프 선수가 너무 하고 싶었는데 프로가 되어서는 시드 걱정이 먼저였다. 이제 그런 걱정이 없어진 게 너무 기쁘다고했다.

마지막 라운딩 전날 12일 하루종일 많은 비가내려 경기에 어렵움을 이겨내고, 대회마지막날인 13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HN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인주연(21)은 우승 인터뷰 도중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였다.

인주연은 고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그만둬야 할 만큼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 최경주 재단 장학생이 된 인주연은 3년 동안 최경주(48)가 해마다 여는 동계 캠프에 참가하는 행운을 누렸다. 최경주의 친구인 이경훈 코치의 지도를 받았고 프로 1년 차이던 2015년에는 최경주에게 금전적인 도움도 받았다. 그런 고마움은 잊을 수가 없다면서 언젠가는 꼭 갚아드리고 싶다면서 "시상식 때 너무 정신이 없어 제대로 감사 인사를 못 해 죄송하다"고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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