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⑧] 속타는 ‘바른미래당과 안철수’ 지지율 ‘격차’ 여전
[서울시장 선거⑧] 속타는 ‘바른미래당과 안철수’ 지지율 ‘격차’ 여전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8.05.14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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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3배 격차, 당 지지율과 함께 후보 격차도 여전, 잘 나가는 박원순 시장과 정부여당에 네거티브 공세로는 효과 희박, 구도와 이슈에서 벗어나 인물과 정책 경쟁으로 나가야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다른 시도지사 후보들이 들으면 섭섭할지 모르지만 중앙당에서 안철수 후보 원하는 대로 사람 다 갖다 쓰고 있는 돈이라도 아껴서 적극 지원하겠다.”

6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현장에서 나온 발언이다. 

바른미래당은 선대위원장으로 손학규 전 국민의당 고문을 추대했지만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속이 타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그야말로 서울시장 선거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손학규 전 국민의당 고문이 중앙당 선대위 위원장으로 추대됐지만 사실상 서울 선대위에 더욱 힘쓰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안 후보의 ‘미래 캠프’에 당의 현직 의원들과 당직자 등 인재들이 모두 배치됐다. 하지만 지지율이 시원치 않다. 느긋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14일 예비후보에 등록하고 권한 정지가 되면 이때부터 본격 선거전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손 위원장이 주목하는 여론조사는 MBC가 의뢰한 것으로(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센터’가 4월30일~5월1일 서울시 거주 19세 이상 성인남녀 80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응답률 15.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p.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원순 48.3%·안철수 16.5%·김문수 9.3%로 조사됐는데 박 시장의 50% 아성이 무너졌고 안 후보는 김 후보를 7% 앞서고 있었다. 

그래도 3배 차이가 나는데 여기서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한국일보·KBS가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5월11일~12일 서울 거주 만19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응답률 15.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에 따르면 박원순 53.0%·안철수 15.2%·김문수 10.5%·김종민 1.2%·김진숙 0.9%로 조사됐다. 

3배를 훌쩍 넘겼다.

손 위원장과 안 후보가 합심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가 향후 바른미래당의 미래를 가늠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박효영 기자)
손 위원장과 안 후보가 합심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가 향후 바른미래당의 미래를 가늠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박효영 기자)

현재 바른미래당은 광역단체장 선거 전체 17곳 중 11곳(서울 안철수·인천 문병호·경기 김영환·부산 이성권·대구 김형기·대전 남충희·충북 신용한·세종 허철회·경북 권오을·경남 김유근·제주 장성철)에 공천을 확정했다. 

손 위원장은 3일 추대식에서 “(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남북 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고 86%를 넘어섰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60%에 다다르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광역단체 17곳 중 아직까지 11개 지역에만 후보를 내고 있고 그나마 서울시장 선거 하나에 기대를 해보고 있는 중”이라며 현실을 직시했다.

안 후보는 4월4일 출마선언을 한 뒤 정책과 공약발표를 잠시 미루고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등 중앙 정치권 이슈에 목소리를 냈다. 대여 강경투쟁 모드였다. 긴급 기자회견도 열고 드루킹의 느릅나무 출판사에도 방문했다. 

6일 발대식 이후에는 분야별 정책을 발표하고 적극적으로 서울 전역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안 후보는 8일 박 시장의 서울시정 문제점 7가지를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박 시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문제는 박 시장의 시정운영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9.6%가 ‘잘 함’이라고 답했고 ‘못 함’은 24.7%에 그쳤다는 점이다.

50%가 넘는 지지율에 더불어 70%에 이르는 시정 지지도가 있는데 안 후보는 인물 공격과 시정 비평에 매우 강경하게만 나가고 있으니 효과가 별로 없는 측면이 있다.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에 대해서 아직 인물 구도로 펼쳐지지 않아서 그렇다고 답한 안 후보. (사진=박효영 기자)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에 대해서 아직 인물 구도로 펼쳐지지 않아서 그렇다고 의견을 밝힌 안 후보. (사진=박효영 기자)

안 후보는 4월22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오르지 않는 지지율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아직은 선거 국면이 인물 대결로 안 넘어왔고 지금은 정당 지지율에 기대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지지율 조사들이 응답률 3~4%는 (민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 유의미한 것은 민주당 경선에 세 후보(박영선·우상호)가 있었을 때 개인으로 대입하면 (당 지지율보다) 낮다. 그러니까 당 지지율을 깎아먹는 후보들 밖에 없는 거다. 그건 김문수 후보도 마찬가지다. 그니까 기득권 정당에 소속된 것 외에 경쟁력이 없다. 그러나 나는 우리 당 지지율에 3~4배 된다. 그건 당 지지율 플러스 개인 경쟁력”이라며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의 말은 사실이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오히려 오르고 야당은 떨어졌다. (자료=리얼미터)

정당 지지율을 보면(tbs와 CBS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5월8일~9일 전국 거주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응답률 5.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민주당 56.9%·한국당 17.5%·바른미래당 5.6%·정의당 4.5%·민주평화당 1.8%·없음과 잘모름 11.6%로 바른미래당 지지율의 3배 정도가 자신의 지지율(15~16%)이다.

정당 지지율보다 자신의 지지율이 더 높지만 정당 간 지지율 격차가 50%가 넘는 상황에서 안 후보가 3배 이상 차이나는 박 시장의 아성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야당 본성에 따른 네거티브 전략이 아닌 다른 반전을 노려야 한다. 

바른미래당의 한계

중도에서 합리적 진보와 개혁 보수를 표방하는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은 유연함에서 나와야 한다. 야당이지만 사안마다 반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잘 한 것은 잘 했다고 못 한 것은 못 했다고 달리 스탠스를 취해야 한다. 더군다나 지지율 고공행진 중인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특히 더 그렇다.

배종찬 본부장(리서치앤리서치)은 1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바른미래당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 “제3정당인 바른미래당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중도라고 하는 지형을 찾아야 되는 것”이라며 “진보가 있고 보수가 있고 중도는 40%(흔히 진보30 보수30 무당파20 무관심층20 중 뒤의 두 개를 합친 수치)라고 했을 때 중도 정당이라고 하는 정체성이 안 만들어 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가장 큰 핵심은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대표 두 인물이 어떻게 중도라고 하는 것을 바른미래당의 이념으로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시영 부대표와 배종찬 본부장은 바른미래당의 한계를 지적했다. (캡처사진=tbs)

반면 같이 출연한 박시영 부대표(윈지코리아)는 “중도를 이념 정당화 한다는 게 넌센스다. 보수나 진보 쪽에 누가 잘 하느냐. 그걸 보고 중도층은 손을 들어주는 것이다. 지금은 보수층한테 회초리를 들고 싶은 거고 진보층한테 손을 들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본부장은 “중도라고 하는 이념 지형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유권자들을 어떻게 보면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실제로 선거에서는 보수와 진보 한 쪽의 손을 들어 줄 수 있는 것이 중도층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대표는 “그러려면 사안별로 굉장히 유연하게 접근해야 된다. 대처능력 자체가. 그런데 바른미래당과 유승민 대표, 안철수 후보가 그렇지 않았다. 중도 성향에 있는 유권자들이 대안 세력으로 여기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차피 바른미래당은 이념적 가치보다는 쉽게 얘기하면 상대적으로 상품 가치가 있는 안철수와 유승민 두 사람을 중심으로 헤쳐 모여 한 것이다. 두 분이 차기에 별로 유용하지 않다. 차기 총선의 얼굴, 차기 대선의 얼굴로 유용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얼마든지 이탈할 수 있는 그런 어떤 속성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안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을 위해 올인하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특히 “(통합 과정에서의) 반성이 전제가 돼야 하는데 반성하지 않는 세력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굉장히 문제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으로 반성하는 부분들에 대한 입장 표명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대감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거티브’가 왜 안 먹히나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9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현재 지방선거를 앞둔 야당의 상황을 두고 네거티브가 왜 효과적이지 않은지 풀어냈다.

유 작가는 “내가 겪어본 제일 처참한 선거가 2007년 대통령 선거였다. 보수 후보가 둘이 나왔는데 이회창 후보와 (이명박 후보의) 합이 64%에 달했다. 그 선거는 진보개혁진영이 완패하는 것이 뻔했다. 내가 그 당시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네거티브하면 망한다고 했다가) 욕 되게 먹었다”고 운을 뗐다. 

당시에 유 작가는 “이번 선거 진다. 근데 질 때 잘 져야 된다. 유도 선수도 한 번 기술에 걸려서 공중에 몸이 떴고 한 판패 당할 때는 낙법을 써서 다치지 말아야 그 다음 대회에 또 나가지 않을까 싶다. 지금 우리가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100% 질 뿐만 아니라 처참하게 지고 망신당하고 지고 재기도 어렵다”고 말했다가 패배주의자라는 비난을 듣고 회의장에서 쫓겨났다고 밝혔다.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교수는 야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먹혀들지 않을 때가 있음을 강조했다. (캡처사진=jtbc)

박 교수도 “2004년 총선 전략을 짤 때 (한나라당이) 탄핵하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위에서 결정해서 탄핵을 했다. 그때 탄핵 전과 달리 이후에 (선거 유세) 나가면 아무도 악수 안 받아주고 욕하고 난리가 났다. 이거 도저히 선거를 치를 수가 없었다. 그 상황에서 반전 계기가 없었으면 열린우리당이 200석 이상을 얻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 당시에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천막 당사치고 ‘봐주세요’라고 하고 또 여당이 노인 폄하 발언 실수도 하면서 그나마 여론이 반전돼서 121석이라도 얻었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야당이)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는 둥 국민들을 바보 취급하는 언사들을 하고 있다.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너무 (여당에) 쏠리면 안 되겠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고 쟤들 싹 망해야 돼 라는 감정이 들게끔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아무리 정당 구도라고 해도 지방선거에서 인물 경쟁도 되고 정책 경쟁도 해야하는데 지금은 대통령 선거 같다”라고 말했고 유 작가는 “후보는 안 보이고 구도와 이슈가 압도하는 선거 국면이다. 근데 야당이 여기서 빠져나와야 하는데 야당의 선거 운동 패턴이 구도와 이슈가 주도하는 선거 구조를 더 강화시키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여당이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고 호응했다.

두 평론가가 염두에 둔 야당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 위장평화쇼라고 폄하하는 자유한국당이지만, 네거티브에 기운 선거 전략을 펼치고 있는 바른미래당과 안 후보에게도 해당된다.

그렇지만 안 후보는 핵심 슬로건으로 ‘바꾸자 서울’을 내걸고 지난 7년간의 서울시정을 방임·무능·거짓·특혜로 단정짓고 공격하고 있다.

바른미래당과 안 후보의 박 시장에 대한 맹공,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맹공이 먹혀들기 어려움에도 야당의 본성에 맞게 네거티브에만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지지도, 박 시장 지지율과 시정 지지도를 봤을 때는 인정할 것은 인정하면서 구체적으로 공략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안 후보가 네거티브 공세에서 빠져나와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박효영 기자)
안 후보가 네거티브 공세에서 빠져나와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박효영 기자)

한편, 그런 점에서 안 후보가 13일 제2의 슬로건으로 ‘서울 살림’을 발표하고 ‘미래서울 산업지도’를 펼쳐보인 것은 그나마 차별화 된 전략이라고 판단된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안국동 미래 캠프 사무실에서 “남 탓 하지 않고 서울이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을 극대화해서 혁신성장 생태계의 숲을 만들어 미래 인재와 글로벌 기업이 몰려들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신산업과 4차 산업혁명에서 자신만의 특화된 이미지가 있는 만큼 안 후보는 5대 권역 특화 산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용산·광화문·청계천·동대문을 연결하는 도심권은 ‘관광한류밸리’ △창동·신내·홍릉 벨트는 ‘4차산업과 창업밸리’ △상암·은평 지역은 ‘미디어밸리’ △강남권은 전시와 웰빙이 어우러진 ‘강남스타일밸리’ △마곡~가산을 연결하는 강서권은 ‘IoT(사물인터넷)유통밸리’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안 후보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전략적 행보가 얼마나 어필될 수 있을지, 향후 지지율 반등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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