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일 만에 국회 정상화, 3번의 마라톤 협상 끝 겨우 타결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드디어 협상이 타결됐다.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여야가 오는 18일 드루킹 특검과 추가경정예산을 동시에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4명(김경수·박남춘·양승조·이철우)의 사직서도 처리됐다. 

이로써 국회는 4월2일 방송법 갈등으로 시작된 파행 정국이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드루킹 댓글조작, 김성태 단식과 폭행’ 등을 거쳐 42일 만에 정상화됐다. 

19시 전까지 본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은 자유한국당 의원들. 텅 비어 있는 한국당 자리. (사진=박효영 기자)

핵심 쟁점이었던 특별검사 임명 문제는 대한변호사협회가 4명을 추천하고 이중 야당의 3개 교섭단체(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평화와정의)가 2명을 선택하고 마지막으로 대통령이 1명을 지명하는 방식이다. 여야는 18일에 특검을 먼저 처리한 뒤 추경을 의결하기로 했다. 

이날 여야는 세 번의 협상 끝에 극적으로 타결에 이르렀다.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 여야 교섭단체 회동이 10시반에 열렸고 13시반에는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이 있었지만 모두 결렬됐다. 

오전에 손을 맞잡은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 다행히도 이날 결실을 맺었다. (사진=박효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원 4명의 사직서를 오늘 안에 처리하고 추후 특검 협상에 돌입하자는 입장이었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미 야3당(민주평화당)이 발의해놓은 특검법과 함께 사직서를 오늘 동시에 처리하자고 주장했다.

평화당과 정의당은 바로 사직서 처리부터 하자는 입장으로 모아졌다. 14일에 사직서를 처리하지 못 하면 해당 지역구에는 국회의원이 없는 상태로 1년 간 방치되기 때문이다.

정 의장이 본회의 개회 시간으로 예고한 16시가 넘어가자 민주당·평화당·정의당 소속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들어왔다. 18시 즈음 협상이 타결됐고 19시반 원내대표들(홍영표·김성태·김동철·노회찬)이 로덴더홀에서 손을 맞잡고 카메라 앞에 섰다.

국회법에 따르면 본회의장 입구를 막아 국회의원의 출입을 방해하면 안 되기 때문에 국회 직원이 입구를 터놨다. 다행히도 민주당과 다른 정당 소속 의원들이 본회의에 들어갈 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사진=박효영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입구를 가로막고 둘러앉아 돌아가면서 정부여당을 규탄하는 발언을 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간에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한국당 의원들도 의원직 사퇴 처리안에 동참하겠다”며 “하루라도 빨리 처리하기 위해 18일로 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로텐더홀 본회의장 입구를 가로막고 둘러 앉아서 규탄 시위를 벌였다.

한편, 아직까진 수사 범위와 특검법의 명칭에 대한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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