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스승의 날을 맞아 일찍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  (사진=신현지 기자)
제37회 스승의 날, 휴교와 단축수업으로 학교는 썰렁하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5월 15일 오늘은 제 37회 스승의 날이다.

이날 교육부는 스승의 날을 맞아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기념식을 열고, 우수 교원 3천4백 명을 포상해 격려했다.

수상자는 정부포상(국무총리 표창 이상) 230명(근정훈장 17명, 근정포장 15명, 대통령 표창 94명, 국무총리 표창 104명),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표창 3,136명으로 총 3,366명이다.

특히 교육부는 역사교과서 시국선언 참가를 이유로 2016년 스승의 날 포상에서 제외된 교원들을 이번 스승의 날에 포상하였다.

이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2017.2.8.)와 역사교과서국정화진상조사위원회 권고(2017.12.13.)에 대한 교육부의 이행 조치로 이루어졌다. 

이날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스승의 날을 맞이해 “대한민국이 오늘날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교육의 힘”임을 강조하며,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교와 교원이 주체가 되는 교육혁신을 추진하고  교권 침해 예방과 범사회적 교권 존중 풍토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스승의 날은 스승의 은덕에 감사하고 교권 존중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1982년부터 정식 법정기념일로 지켜지고 있다.

이에 스승의 날의 시작은 1958년 5월 청소년적십자 단원이었던 충청남도 지역의 강경여고 학생들이 선생님들을 자발적으로 위문한데서 청소년적십자 충남협의회가 '은사의 날'로 정한데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이제 법정기념일인 스승의 날을 없애자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는 교사에 대한 김영란법의 영향뿐 아니라 교권 추락, 교원에 대한 사회적 존중 약화 등 여러 요소가 어우러진 결과라는 게 관련자들의 해석이다. 

특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5일 논평을 내어 "많은 교사가 불편해하는 만큼 스승의 날을 폐지해 사회적 소음을 말끔히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스승과 제자라는 말은 사적으로 형성되는 특별한 관계에서 사용되는 호칭으로, 일반적 학생과 교사 간 관계에 획일적으로 강요할 수 없다"면서 "스승의 날을 폐지하고 전두환 정권 때인 1986년 800여명 교사들이 교사민주화선언을 발표한 5월 10일을 '교사의 날'로 기리자"고 주장했다. 

이와 같이 스승의 날을 두고 불편함을 갖는 각 학교에서는 혹여 있을 불미함을 원천 차단할 목적에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하는 학교가 늘었다.

서울에서만 초등 3곳·중등 2곳·고등 6곳, 모두 11개 학교가 휴교했다. 또 휴교하지 않은 학교에서는 단축수업으로 학생들을 일찍 돌려보내는 학교들이 많았다.  

서울의 금천구에 위치한 K고등학교도 제37회 스승의 날을 맞아 특별한 행사 없이 단축수업으로 학생들이 일찍 하굣길에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 중 K고등학교 2학년인 박모 학생은 “작년엔 스승의 날에 체육행사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단축수업이라 기분이 좋다.” 며 “다른 학교도 대부분 단축수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우리 학생들은 스승의 날의 특별한 의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