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사진= 연합뉴스tv)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 연합뉴스tv)

[중앙뉴스=신주영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의 핵심 쟁점으로 지목된 바이오젠의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 의사가 재확인됐다.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면 분식회계가 아니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7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바꾼 것이 회계 부정이 아니라는 근거로 미국 바이오젠으로부터 서신을 받았다고 18일 공시했다.

미국 바이오젠은 서신에서 다음 달 29일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꾼 것이 회계 부정이라는 주장에 반박하면서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율이 50% 가까이 올라가면 지배력이 떨어질 것에 대비한 조치였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금융감독원은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기도 전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바꾼 것은 자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꾸면서 기업가치를 높게 재평가하기 위한 회계부정 행위였다고 보고 있다.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감리위원회에 김학수 감리위원장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감리위원회에 김학수 감리위원장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첫 감리위 열어…차기 회의는 25일 대심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문제를 심의하는 감리위원회가 17일 첫 회의를 열고 논의에 착수했다.

이번 첫 회의는 조사 부서와 제재 대상자가 동시에 입장해 의견 진술을 하는 대심제는 적용되지 않았으나 대신 오는 25일 오전 9시 차기 회의를 열기로 하고 금감원,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법인이 동시에 참여하기로 했다.

감리위는 회의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전문검토위원을 지정, 차기 회의에서 보고를 받기로 했다.

감리위는 가급적 이달 내 심의를 종료할 방침이어서 이르면 내달 7일로 예정된 증권선물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감리위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척된 민간위원 1명을 제외한 8명의 위원이 참석한 상태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연결)에서 관계회사(지분법)로 변경,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에서 공정가액(시장가)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외부 전문가들과 협의한 끝에 이뤄진 결정으로 분식회계는 없었다고 항변했다. 회사는 파워포인트까지 활용하며 예정됐던 진술 시간을 훨씬 넘겨 이날 밤늦게까지 해명과 질의·응답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리위는 또 특정 위원을 전문검토위원으로 지정, 차기 회의에서 검토 결과를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융위는 비밀엄수 규정을 들어 전문검토위원과 검토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동중 삼성바이오로직스 전무(가운데)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병화 상무, 김 전무, 윤호열 상무.(사진=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동중 삼성바이오로직스 전무(가운데)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병화 상무, 김 전무, 윤호열 상무.(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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